1800년대 독일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하인리히 슐리만은 일곱 살 소년 때 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어린이를 위한 세계사ꡑ라는 책에서 호머의 대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딧세이를 읽고 트로이라는 도시가 실존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습니다. 41세에 본격적으로 고고학자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51세 되던 해인 1871년, 드디어 고대 트로이의 유적을 발견했고 이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보화들을 발견하여 세기의 부자가 됩니다.
한 독일의 기자가 그가 부자가 된 것을 축하하자 슐리만은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ꡒ나는 언제나 부자였습니다. 내가 트로이에 대한 꿈과 믿음을 가지기 시작한 때부터 나는 이미 부자였으니까요!
그러나 사실 트로이의 유적을 발견하기까지 슐리먼의 삶은 그리 순탄치 못했습니다. 아버지의 목회 실패와 가난으로 그는 중학교 학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식료품 가게 점원, 외항 선원 등을 전전하며 트로이를 말할 때마다 그는 사람들에게 미친놈이라는 소리도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트로이에 대한 자료를 구하기 위해 7개의 외국어에 정통할 정도로 공부에 열중했습니다. 그리고 40세가 다되어 이제 막 잘되기 시작한 사업을 접고, 본격적인 고고학 답사에 나서자 그는 또다시 미친 사람이라는 사회적 낙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트로이에 미친 그는 50세가 되도록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 뼛속까지 스며드는 외로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슐리먼은 그 힘든 시간 동안 자신의 인생을 버티게 해준 것이 두 가지였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는 한 권의 책에서 탄생한 트로이에 대한 꿈과 믿음이었고, 다른 하나는 어릴 적 부모에게서 배운 기도였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꿈꾸고 기도하며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고, 마침내 신화를 현실로 바꾸는 기적의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가난하지 않습니다. 기도가 있는 사람에게 꿈은 현실이 됩니다.
- 우리가 사모하는 공동체, 이동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