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興(춘흥) : 봄의 흥취
정 몽 주
春 雨 細 不 滴(춘우세부적)터니,
봄비 가늘어 방울짓지 않더니,
夜 中 微 有 聲(야중미유성)이라.
밤중에 작은(가는) 비소리 들리네.
雪 盡 南 溪 漲(설진남계창)하니,
눈 녹아 남쪽 개울이 불어나니
草 芽 多 少 生(초아다소생)고.
풀싹은 얼마나 돋았을까 !
작가 소개 : 정몽주[鄭夢周 1337~1392(충숙왕 복위 6~공양왕 4)]
고려 말기 문신,학자. 자는 달가(達可), 호는 포은(圃隱). 본관은 영일(迎日). 1360년(공민왕 9) 문과에 급제하여 1391년 인물추변도감제조관(人物推辨都監提調官)을 지냈다. 조준(趙浚),정도전(鄭道傳),남은(南誾) 등이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하려 하자, 이들을 제거하고 고려를 끝까지 지키려 했지만 이방원(李芳遠)에 의해 피살되었다. 오부학당, 향교를 세워 교육의 진흥을 꾀하는 한편, 《신율(新律)》을 간행하여 법질서의 확립을 기하고, 기울어가는 국운을 바로잡으려 하였다. 성리학에 조예가 깊고 시문에 뛰어났다. 개성 숭양서원(崧陽書院) 등에 제향되었다. 저서로 《포은집》이 있다. 시호는 문충(文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