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이것만은 고쳐주세요”
청년들이 운영하는 도서출판 ‘꿈꾸는터’ 주최로 열린 기독청년토론회 ‘목사님, 이것만은 고쳐주세요’에 참석한 청년들은 목회자와 교회를 바라보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토해냈다. 15일 숭실대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이주일 청년(서울대 사회학과 석사과정)은 “많은 어른들이 요즘 청년들의 신앙이 문제라고 하지만, 감히 말하건대 기독 청년들은 신앙이 없는 게 아니라 모델이 없는 것”이라며 “성경 말씀을 곧이곧대로 믿고, 그 말씀을 곧이곧대로 실천하며, 도덕적으로도 세상의 빛이 되는 지도자를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참석한 청년들도 이에 공감하며 “모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청년들이 믿고 따르는 모델은 많지만 제대로 된 모델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도 했다. 각종 조사에서 존경하는 목회자들을 조사하는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는 분들이 있지만 그들에게서 진정한 모델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패널로 나선 박진영 청년(숭실대 기독교학과)은 “목사님들이 설교 때는 예수님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세상에서 일정한 성취를 이뤄낸 청년들을 본보기로 제시한다”고 했고, 이성준 청년(동산교회)은 “가까이 있지 않기 때문에 목사님들의 삶은 잘 알 수 없지만,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어느 정도는 느껴지는데, 그런 면에서 설교를 들으면서 뭔가 아쉬울 때가 많다”고 했다. 목회자들과 직접 소통이 불가능한 교회 자체의 구조에 대한 답답함도 드러냈다. 세례교인 모두가 참여하는 교회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공동의회보다는 목회자와 장로들이 참석하는 당회에서 대부분의 교회 정책들이 결정되는 구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모태신앙이지만 교회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공동의회’가 있다는 사실을 이날 처음 알게 된 청년도 있었다. 한 청년은 공동의회를 처음 참석하고 교회의 정책과 예산규모를 알게 됐다며 “우리가 일을 하려 하면 교회에서는 늘 ‘돈이 모자란다’고 말했는데 교회 예산이 이렇게 많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백현모 청년(꿈꾸는터 대표)은 “청년 입장에서는 청년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답답할 정도로 없다”고 토로했다. “청년들은 토익만큼 교회에 신경쓰지 않아” 자성도 모인 청년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민용 청년은 “토익 공부는 잠을 줄여가면서라도 하지만, 교회 일은 그렇게 하지 않는 청년들이 대부분”이라며 “교회가 재미없다고 불평하면서 정작 교회 일은 목사님에게 다 맡겨 버리는 현실에서 소통의 부재는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것이 아닌가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주일 청년은 “청년들도 힘들고 바쁘다는 이유로 책임지려는 일을 회피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한 청년은 “대형교회를 비판하지만, 어느새 대형화에 물들어버렸다”고도 말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백현모 청년은 “교회나 목사님들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 안에 응어리져 있는 문제들에 대해 토론회를 통해 공손하게 전달하려는 것”이라며 “안으로부터의 반성과 건전한 비판을 통해 한국교회 자정능력이 되살아나는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고 토론회의 취지를 밝혔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대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기독청년토론회는 지난해 10월 아프간 피랍사태 이후 한국교회 선교에 대해 첫번째 토론을 펼쳤으며, 이번 토론회가 두번째다. 지난해 ‘개(開)독교를 위한 변명’을 출판하며 활동을 시작한 도서출판 ‘꿈꾸는터’는 청년들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청년들이 마음을 합해서 만든 출판사로, 앞으로도 토론회를 계속 열 계획이다. |
'기독자료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료] 유아 유치부의 신앙 훈련 (0) | 2009.03.28 |
---|---|
제목: 청 장년의 생활 (0) | 2009.02.14 |
청소년 지도법 (0) | 2009.02.14 |
청소년의 언어연구 (0) | 2009.02.14 |
[자료] 아이의 생각을 깨우주는 그림그리기 (0) | 2009.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