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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언어연구

예성 예준 아빠 2009. 2. 14. 08:50

청소년의 언어연구

Ⅰ. 서 론

인간은 언어를 사용한다. 이러한 언어는 인간과 동물을 구별짓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그
속에서 생활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또한 언어는 서로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고 의사를 전달하는 등
의 기능을 가진 수단으로서 인간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해 나가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앞에서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언어는 여러 가지 특성을 지닌다. 그 중에서 언어의 사회성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
언어의 사회성이란 같은 시대, 같은 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약속이며, 개인이 이 약속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특히 요즘에 와서 우리는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회속에 살아가면서도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국적 불명의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즉, 언어의 사회성에 어긋나는 말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지역적 차이에
의해 생긴 방언을 제외하더라도 특수한 집단이 사용하는 언어, 즉 은어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10대
인 청소년들 사이에서 사용되어지고 있는 학생 은어는 더 이상 지켜 보기만 해서는 안될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
'언격은 인격이다.'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 곧,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러한 말이 있듯이 인격이 형성되어 가는 시기에 놓여져 있는 청소년들이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무조건적인 수용
으로 무분별하게 은어 사용을 하는 것은 또 하나의 커다란 사회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 시점에서
우리 청소년들의 잘못된 언어 생활을 고찰해 보지 않을 수 없다.

Ⅱ. 본 론

#10대들은 과연 어떤 언어를 사용할까?
10대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몇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그럼 이제부터 언어의 특성상 구분되어지는
각각의 언어에 대한 개념을 알아보고 예를 들어 살펴보기로 한다.

▶은어
먼저 은어라는 말의 개념을 살펴보면, 직접적으로 예사말로 하지 아니하고 특별한 말을 써서 자기들끼리만 그 뜻
을 깨닫게 하는 말, 어떤 패거리나 동아리가 자기네 이외의 사람에게는 모르도록 뜻을 감추어 붙인 말 등으로 풀이
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은어란, 어떠한 특정 집단이나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 사이의 언어를 말한다.



▶속어/비어
은어나 유행어 수준을 넘어서 어휘가 한 단계 저속해진 말들이 속어나 비어이다. 주로 의성어나 의태어가 많으며
10대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줄임말
주로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PC통신 채팅방 등에서 타자수를 줄여보기 위해 사용하던 줄임말들이 언어생활에
파고든 경우이다.

다음의 글은 한 신문사에서 PC통신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유머있게 해석하여 실은 기사이다.

=PC통신 표준어=
표준어 정의:교양있는 통신인이 대화방이나 게시판에서 널리 사용하는 언어. 신화단어는 줄여쓰거나 늘려써도 된
다:안녕하심?/어서오시어와요/어샵샤~~ 신화외국어로 된 단어는 줄여쓴다:빌게쵸 신화외국어는 소리나는 대로 적는
다:컴퓨러 신화외국어는 무조건 욕으로 간주한다 신화은어를 많이사용한다: 새탈(새벽까지 채팅하다가 부모 몰래 집
을 탈출하여 모임을 갖는 것으로, 새벽탈출의 준말) 신화받침은 비슷하게 적으면 된다:쪼차가다/말했짠아요. 신화기
호언어도 표준어다: ;;(흑흑)/-___-(푸~히히히)/'(..)'(돼지코)


▶유행어
대중매체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말로 그 새대와 세태를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속어 또는 유행어에 착안하여 경영 전략으로 삼은 내용에 관한 신문 기사이다.

=유행어에 민감한 빙과이름=
시대와 세태를 반영하는 아이스크림 이름들이 속속 등장. 올 겨울을 앞두고 최근 출시되는 아이스크림은 왕통큰
바(롯데), 왕시모나(해태), 왕붕어싸만코(빙그레) 등 [왕]자 돌림이 많은 점이 특징. [왕]은[왕]이란 뜻이 아니라, 청소년
들이 강조의 접두사로 유행어처럼쓰고 있는 [왕]에서 따왔다. {청소년들이 [왕 재수없다] [왕따(무척 따돌림)] 등의
속어를 유행처럼 사용하는 데 착안해 만든 이름이죠.}.
지난 94년을 전후해선 삐삐 보급이 확대되면서 [1004바] 등 숫자가 붙은 아이스크림 이름들이 나왔으며, 그 다음
해에는 순수함을 강조하는 생이 붙은 [생생바] 등이 유행했다. 96년부터는 [프리미엄]이란 단어를 붙인 식품-술 등이
인기를 모으면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도 잇따라 선보였다.
그러나 IMF사태로 거품이 꺼지면서 프리미엄 제품은 급속히 퇴출되고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 강하고 다소 극단적
인 느낌을 주는 [왕]이 유행하는 것으로 마케팅 전문가들은 분석.

▶약어
다음은 약어에 관한 신문 기사이다.
=생활속에 스며든 약어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소년 조나는 여자 친구와 영어 약자로 말한다. 만나는 인사와 헤어지는 인사를
함께 엮은 {Hiand Goodbye}를 {H and G}라고 말하는 식이다. 어른들은 알아듣지 못하지만 이렇게 둘만이 통하는
언어들로 조나와 제시카는 동질감을 키운다. 마침내 조나는 외로운 아버지를 위해 멀리 볼티모어에 있는 매력적인
여성 애니에게 대신 연애편지를 쓰고 딴엔 멋을 부려 [M.F.E.O]라고 덧붙이기까지 한다. [Made For Each Other(천
생연분)]의 줄임말임을 알고 애니는 실소한다.
나이 지긋한 어른들은 이맛살을 찌푸리고 혀를 차겠지만, 대중문화 전반엔 이미 특정 계층-주로 젊은 층-을 겨냥한
작명법이 한창이다. 패션 분야엔 영어 약자로 된 브랜드가 한둘이 아니다. [I.N.V.U.]는 [I Envy You]라는 영어 문장
을 소리나는대로 약자 표기해 유행 심리를 절묘한 조어법으로 만들어냈다. [012]는 베네통의 0세에서 12세까지 입는
어린이 옷 브랜드다. 여성복 [YK038]처럼 창업자 영문 이니셜과 창업 당시 나이를 합쳐 만든 것도 있다. [Own Zone
Original Comfort]를 줄였다는 일본에서 건너온 브랜드 [OZOC]는 직원들조차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정도다.
가요 분야에서는 오래전부터 댄스 그룹 이름에 영어약자를 즐겨 써왔다. [High Five Of Teenagers(십대들의 승리)]
를 뜻하는 H.O.T.와 멤버들의 이름에서 한글자씩 따온 S.E.S.를 비롯,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새로
등장한 소녀그룹 [See U(See You)]처럼 변형된 경우도 나오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댄스 그룹 신화의 히트
곡[T.O.P.(Twinkling Of Paradise)]같이 이젠 제목까지 영어 약자 투성이다. 비판이 적지 않지만, 10대들은 자기들끼
리만 아는 암호 같은 약어를 통해 또래 의식을 재확인한다.
아이들이 즐겨먹는 과자나 아이스크림에도 암호 같은 이름들이 많다. [오'키]라고 아예 영어처럼 [']까지 사용한
과자이름은 [Oh My Cookie]의 뜻이고, 아이스크림 [쿠 앤 크]는 [쿠키와 크림]의 준말이다. 요구르트 제품 [이오]는
다섯 가지 영양소를 뜻하는 [E5(Effective 5 Components)]에서 왔다.
개그맨 김국진을 제품명으로 삼은 [국찐이빵]처럼 경음을 살려 소리나는 대로 쓰기도 한다.
[최고]를 뜻하는 [짱]이란 속어는 이미 폭넓게 대중화되어 만화와 영화 모두에서 이를 제목으로 삼은 작품들이 나왔
다. KBS 2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광끼]는 광고관련 동아와 [끼]를 합친 말이다. 록음악을 전문으로 방송하는
케이블 TV 프로그램 [R.U.Ready(Are You Ready?)]도 있다.
컴퓨터 통신에서 널리 쓰이는 [고딩(고등학생)]이라는 말은 [고딩영화제]처럼 영화제명으로도 사용된다. [해가 서쪽에
서 뜬다면]이나 [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스]처럼 긴 제목을 가진 영화들은 흔히 [해서뜬]이나 [LS 2SB]로 줄여
불리기도 한다.

▶특수어
도깨비말처럼 아예 발음 자체를 바꿔서 만든 언어가 여기에 속한다. 받침에 모두 'ㅇ'을 붙인다거나 하는 식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익숙한 귀를 갖지 못한 사람들은 옆에서 전화를 하고 있어도 대화 내용을 알 수 없다.

▶ 만화어
편의상 만화어란 용어를 사용했는데 만화를 많이 보는 10대들은 만화에 나오는 의태어나 의성어를 일상 대화에
사용하기도 한다. '뜨~아', '띠~용', '휘리릭', '허억' 등이 이에 속한다.
#청소년들은 왜 이런 말들을 사용하는 것일까?
10대들이 유행어나 은어, 속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또래들과 어울리고 대화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언어를 습득해야 하는 것이다. 그들만의 언어를 갖는다는 것은 친구집단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청소년 시
기에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앙케이트 조사에서 사용하는 말 중 은어나 속어의 비율이 50% 이상이라고 대답한 학생이 40%가 넘고 은어
나 속어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친구들이 사용하니까란 대답이 40% 이상 나왔다. 은어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다.
●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에게 대화 내용을 감추고 싶어서

Ⅲ. 결 론

이상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은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언어들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러한 언어들은 대부
분이 직설적이거나 저급한 단계의 언어들이며, 그 중에는 차마 입에 담기가 꺼려지는 말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언어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을 무조건적으로 나무랄 수는 없다. 물론 청소년들의 언어 생활이 이렇
듯 저급한 수준에까지 다다르는 데에는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책임을 당사자인 청소년들에게 물어야겠지만, 그 배
경에는 대중매체를 앞세워 단순한고 평범한 이유들로 저급한 언어문화를 형성하게 만든 사회의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유행어 사용은 비단 10대들만의 현상이 아니다. 단지 사고력과 비판력이 부족한 10대 청소년들에게 있어 좋지 않
은 언어 습관들로 인하여 발생되는 문제점들이 우려되기 때문에 다른 특정한 계층의 언어 생활 보다도 더욱 부각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10대들이 사용하는 비속어는, 지속적으로 10대들의 언어생활을 지배하고 있으며 그들의 정신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동질감을 얻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
로 은어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사회에서 비판하려 드는 것은 옳지 않다. 즉, 그러한 은어를 사용
하는 청소년의 올바른 판단력과 올바른 언어생활을 영위하려는 노력. 그리고 올바른 사회 풍토 조성과 적절한 배려
를 해주려는 사회적 조치가 이루어질 때에야 비로소 한 차원 높은 언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토론하고 싶은 몇 가지 언어현상

1. 떠드는 것

청소년들이 모인 곳이면 거기가 교실이든 공연장이든 버스안이든 어디든지 시끄럽다. 통제되지 않는 장소에
서 청소년들이 소집단으로 놀이나 대화를 하는 경우 에 필효 이상으로떠들어 주위를 소란스럽게 한다. 주의
해서 관찰해 보면 두 사람 이상이동시에 말을 하고 그 음정이 높으며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 보인다. 제각기
자기가 하고 싶은 말들을 하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시끄럽기만 하
다. 이런 소란은 학교길의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승객들의 귀를 거슬리고, 성인들이 식당에서나 관광지에서 ,
특히 해외여행지에서 외국인들에게 빈축을 사는 데 까지 연장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청소년들은 왜 이렇게 떠드는가? 먼저 생각할 수 있는것은 그들의 생동하는 활력 반산이 학교라는 집단 생
활에서 억압되어 쌓인 긴장이 분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긴장을 해소한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
음직하다.
그러나 들어주는 상대도 없이 일방적으로 소리쳤다고 해서 긴장이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자기 생각을 남들
이 받아들여 주어야 효과가 있을것이다. 청소년들은 자기가 남에게 수용되기를 원한다. 그들이 가장 좋아하
는 친구나 교사는 "자기를 이해해 주는 분 "이라는 것을 보더라도 수용과 이해를 갈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
다. 그러나 현실에 서는 이해와 수용은 고사하고 의사소통도 잘 안되기 때문에 각자 자기소리로 떠들고 있다.
" 내말을 좀들어다라"나를 알아달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게 청소년들은 그들 상호간에 그들이 바라는 만큼 수용되지 않고 있다. 이런 경우에 어른들은 체면이나
자존심 때문에 침묵하지만은 청소년들은 큰소리로 자기를 과시하려고 한다.
컴뮤니케이션의 단절은 청소년들의 언어생활뿐 아니라 사회성등 인성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예
상된다. 앞으로 더욱 격화되는 입시경쟁과 컴퓨터의가상공간 확대등으로 컴뮤니케이션이 개선될 여지가 좁아
진다면 청소년들의 독백이 우리 주변을 얼마나 더 소란스럽게 할까 염려된다.

2. 경음화와 고성화

앞에서 언급한 소란현상과 직접 관련되는 언어 현상으로 청소년들의 언어가 경음화 되고 고성화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최근에 와서 청소년들의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 경음을 현저하게 많이 듣게 되었다. 예컨
데 "작다(小)" , 작은"을 "짝다" 짝은" 으로 말하는 것은 거의 일반화 되었다. 더욱 청소년들이 즐겨 쓰는 은
어에는 경음으로 된 말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본다면 "깔" "깔다구" "뻥 (혹은 뿅)깐다" "
쨩" "짭새" 등에서 보는 바와 같다. 경음은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이 줄어들고 날카롭게 건조한 어감을 증폭
시킨다. 또한 대화가 활발하게 진행될수록 옥타브가 올라가 기분을 들뜨게 하고 흥분케 하는 고성으로 말하
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이 경음화와 고성화 현상은 남학생보다 여학생 집단에서 인문고등학생보다
실업 고등학교 학생집단에서 더 많이 보여진다.
사회심리학자 Colin Fraser(1978)는 그의 저서에서 컴뮤니케이션의 체계로서의 언어를 언어적인것, 억양적인
것, 근언어적인 것, 영상적인 것으로 구분하고 특히 구어체 언어에서 말의 고저, 강약, 접속 (juncture)등 억양
을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관련을 설명하였다. 그의 주장으로 미루어 본다면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의 일상언
어생활에서 보여지는 경음화와 고성화 현상은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환경에서 받는 영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
다고 생각된다.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의 생활환경은 정서가 고갈 되고 복잡한 대인관계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감각되는 자극의 강도가 날로 에스켈레이션되고 있으므로 이런 상황에서 받는 영향이 언어의 경음화와 고성화
라는 현상을 낳는 것으로 보여진다.

3 기분내키는 대로 말하기.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을 괴롭히는 학생사안의 하나로 학생들간의 싸움이 있다. 때로는 폭력사건으로 확대
되어 학부모와 사직당국까지 개입하여 언론에 보도되기고 하여 학교가 몸살을 앓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사건의 발단은 지극히 사소한 것에 대한 언쟁에서 시작된다. 하찮은 일을 가지고 말을 주고
받다가 어느 한쪽이 불쑥 내뱉는 한마디 말이 씨가 되어 커다란 재앙을 초래하는 것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 대로 주고 받는 말이 곱지 않고 가시가 돋히면 마침내 감정대립을 거쳐 물리적 충돌
에 이른다. 싸움을 불러오는 원흉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여 기분내키는 대로 내뱉는 원색적인 욕설이다. 인
격을 모독하는 감정적인 언사는 언쟁으로 끝나지 않고 거의 주먹다짐으로 이어지거나 원한이 남는 관계단절을
가져온다.
청소년들이 이렇게 끌어 오르는 감정을 통제하고 기분내키는 대로 말하는 언어현상은 단순한 언어현상이라
기 보다 정서현상의 성격이 강하다. 이런 직설적인 감정표현은 언쟁과 같은 극한 상황에서 만이 아니고 극히
평온한 장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가령 대중집회등 집단활동시에 지도자가 어떤 사실을 공지시킨다든지, 훈
시나 설교를 하는 경우에 청소년 청중은 전달되는 메시지와 내용보다는 단편적인 몸짓이나 특별한 단어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집단적인 감정표현을 한다. 예컨데 폭소를 터뜨린다든지 찬성이나 반대의사를 웅성거림으
로 나타낸다. 그 장면이 엄숙해야 할 상황이거나 정숙해야 할 상황이거나에 상관하지 않고 저들은 기분내키
는 대로 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런 예기치 않았던 반응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교양없는 무례한 일이 되기
도 하고 모임의 의도를 망가뜨리기도 한다.
이렇게 기분내키는 대로 감정을 표현하는 무절제한 언어현상은 이른바" 오빠부대"적인 집단행동으로 이어진
다고 생각된다.
감정표현에 치우치는 다른 한가지 언어현상은 최근 갑자기 늘어가고 있는 P.C통신상에 대화는 문자를 시각
으로 감지하고 직접 대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의 한 단면임에는 틀림없다. P.C통신은 얼굴
없는 대화이기 때문에 자칫 비윤리적인 본능에 노출되어 청소년들의 정서와 행동발달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
P.C 통신에 오르는 성관련 메시지는 포르노 비디오 만연으로 인한 폐해 못지 않게 청소년들의 성적발달에 나
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4 은어와 속어

청소년들은 끊임없는 새로운 은어와 속어를 만들어 내고 그들의 언어생활에서 그것들을 즐겨 쓰고 있다. 그들
은 은어와 속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자기들만의 비밀스런 언어세계를 향유하며, 기성세대를 따돌리고 동지적인
결합을 하는데 일종의 쾌감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은어와 속어는 청소년문화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
고 있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파악된 바로는 은어와 속어가 씌여지는 곳은 교우, 상하급생간, 사제간등 인간관계에 관련하
여 그들간의 대립 혹 갈등상황과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 사회적 귄위를 냉소적으로표현하는 것과 성, 음주, 흡
연등을 위장하는 표현들이 많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경음으로 된 은어가 많다. 몇가지를 들어
본다면, " 뻥(뿅)깐다., "떳다" , "쌥치다" , "깔다구" , 뻥뜬다" , "딸딸이 깐다" , "따가리" ,"짱" 등이다.
학교 현장에서 이런 은어와 속어가 사용되는 경우는 비형식적인 집단 활동에서 이다. 교수- 학습장면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학업성적이 상위에 속하는 집단보다 하위그룹에 속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여학
생들보다는 남학생집단에서 인문고등학교 학생보다는 실업고등학교 학생집단에서 더 많이 쒸어지고 있는 듯하
다.
이런 경향으로 미루어 보아 은어와 속어 사용은 학업성적 및 그들이 사회경제적 배경과 관계가 있으며 청소
년들이 문제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행동이 불량화하였기 때문에 은어와 속어를 많이 쓰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은어와 속어를 사용하는 것이 청소년들의 행동을 불량하게 하는 것인지 앞으로 더 규명되
어야 할 과제이지만 아무튼 서로 관계가 있을 듯하다.

2. 바람직한 언어생활
(1) 생명의 샘이 되어라
① 우리는 어떻게 가치 있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될 수 있을까?
우리가 하나님으로 충만한 삶을 살 때 가능하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삶 가운데 모셔들
여야 한다.
②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찬양:"나의 혀가 주의 의를 말하며 종일토록 주를 찬송하리이다."(시 35:28)
·하나님의 말씀:"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신 6:6, 7).
·격려와 위로: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너희 각 사람에게 아비가 자기 자녀에게 하듯,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하노니 이는 너희를 부르사 자기 나라와 영광에 이르게 하시는 하나님께 합당히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살전
2:11, 12).
·지혜와 공의:"의인의 입은 지혜를 말하고 그 혀는 공의를 이르며"(시 37:30).
③ 우리가 지혜 있는 말을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는 하나님의 것으로서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④ 언제 그렇게 해야 하는가?
어느 일정기간 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그리해야 한다.
(2) 자랑
우리들 대부분은 드러나게 또는 드러나지 않게 자랑을 하는데 뛰어난 선수들이다. 우리는 이름, 장소, 사건에 대해
서 할 필요가 없는 말을 짐짓 몇 마디씩 흘리거나, 성공한 사역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그것이 기도 응답
의 축복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였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성경은 "타인으로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는 말며 외
인으로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로는 말찌니라"(잠 27:2)고 말하고 있다.
자랑은 교만한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죄가 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하며, 다른
지체들을 세워 주지 못하게 된다.
(3) 불평
불평불만의 가장 큰 원인은 자족하지 못하는 데 있으며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교가 도움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성경에서도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우리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고 가르치고 있다(고후 10:12, 빌 2:3).
(4) 함부로 내뱉는 말
함부로 말한다는 의미는 '결과를 생각지 않고 조심 없이, 책임감 없이, 급히 말한다'는 것이다.
① 생각 없이 하는 말은 고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② 우리는 종종 무모하게 책임질 수 없는 과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
"과장이란 사실을 보다 감각적이고 흥미를 끌게 조작하는 거짓말이다. 과장은 성공적인 관계 형성의 두 기초인
신뢰와 신용을 좀 먹는다."­조셉 스토웰­
③ 아첨­아첨이란 환심을 사기 위해서 마음에도 없으면서 입으로만 하는 지나친 칭찬을 의미한다.
④ 지혜의 부족으로 인한 부주의한 말
(5) 비방과 한담
성경에 근거해서 볼 때 비방이란 공공연하게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을 해롭게 하는 정보를 퍼뜨리는 것으로 그 정보
가 사실이든 아니든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비방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악의가 담
긴 말이라기보다는 흠을 들추기 좋아하는 태도이다. 그리스도인은 판단하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된다(약 4:11).
(6) 분노와 다툼
① 분노에 대한 분석
성경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고 하며, 우리의 분노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의의
삶을 이루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약 1:19, 20). 그러나 우리가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하기도 속히 하고 성내
기도 속히 할 때는 그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우리가 영적으로 고갈되어 있을 경우, 우리는 영적으로 무방비 상태이기 때문에 훨씬 쉽게 화를 내고, 언쟁에
말려들기도 쉽다.
화를 내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교만에서는 다툼이 일어날 뿐이다"(잠
13:6). 교만이란 자기 자신을 부당하게 높이는 것, 즉, 지나친 자존심이다. 그것은 자기 자신과 자기가 하고 있는 일
들을 다른 사람들 및 그들이 하고 있는 일들보다 앞세우는 것이다.
② 분노의 다스림
깊은 상처를 받을 때 먼저 우리는 그 고통의 원인과 그 고통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
다.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더욱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며 보다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영원을 위해 준비하는 삶을 살
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자비하심 가운데 허락하신 것임을 믿는다면, 우리는 그 고통을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성경을 통해서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분노는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분을 내어
도 죄를 짓지 말며"(엡 4:26). 우리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언성을 높인다던가 신경질적이 된다던가, 욕을 하는 것은
하나님과 사람에 대하여 죄를 범하는 것이다. 우리의 혀, 감정, 목소리, 표정, 행동을 다스리는 것, 곧 절제는 성령의
열매 가운데 하나이다(갈 5:22, 23). 어떤 사람들은 거침없이 퍼부어 대고 나서는 자기는 '겉과 속이 같다'느니 '뒤가
없다'느니 하는 식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솔직하다'는 것을 이유로 그러한 감정 폭발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그것은 옳
지 않다.
자제력을 잃고 곧장 화를 잘 터뜨리곤 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그것을 고칠 수 있다. 특별 기
도 제목으로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갈 수도 있으며 인내심에 관한 말씀을 암송할 수도 있고 가까운 친구에게 부탁해
그럴 경우에 당신의 반응을 통제해 주도록 부탁할 수도 있다.
[분노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질문과 지침들]
·내가 화를 낼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가?
·양쪽 다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를 알고 있는가?
·내가 원하는 것들과 필요로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이야기했는가?
·피차 합의점에 이르기까지 이야기하고 타협하라.
·오래 질질 끌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