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영화의 바다를 향해 닻을 올렸다. ▶
★*…이날 저녁 개막식이 열린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무대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화려한 조명 아래 스타를 기다리는 열성 팬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최진실씨의 비보를 접한 영화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레드 카펫을 밟을 예정이었던 이병헌은 개막식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김혜수는 이날 오전 부산에 도착했으나 “몸이 좋지 않다”며 호텔 방에서 칩거했다.개막식에 참석한 스타들의 낯빛도 어두웠다. 안성기·장동건 등 톱스타들은 예년과 달리 활짝 웃지 않았고, 사회를 맡은 정재영·김정은도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여자 배우들의 드레스도 검은색이 많았다.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마지막 인사말을 통해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받아오던 최진실씨가 갑자기 스스로 타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영화인들과 함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 관계자는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했던 거의 모든 영화인들이 예정대로 자리를 함께했다”며 “그러나 행사를 마치고 서둘러 서울로 올라가는 스타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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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 행사인 ‘PIFF광장 여는 마당’이 지난 1일 저녁 부산 남포동 부산극장 앞 특설무대에서 김동호 영화제 집행위원장, 안준태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이 참여하는 가운데 열렸다. 이탈리아 영화음악 작곡가인 엔리오 모리꼬네 등 유명 영화인 7명의 ‘핸드 프린팅’이 공개됐고, 가수 김정민 등의 축하공연도 열렸다. 부산/뉴시스
★*…이날 식장에는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세계 영화제 관계자들과 우에노 주리 등 국내외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5천여 관객들이 개막작인 카자흐스탄 영화 <스탈린의 선물>(루스템 압드라쉐프 감독)을 지켜봤다. 이 영화는 1940년대 말 스탈린 독재정권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살게 된 사람들의 운명을 그리며 인권의 소중한 가치를 묻는 작품이다.부산/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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