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낮은 울타리
[스킷드라마 대본] 섬김의 축복
나오는 이들 - 상진, 세원(상진의 친구, 하반신 불구)
(독서실 앞마당. 밝아지면 상진이가 휠체어를 타고있는 세원을 이끌고 등장)
음악 : 오프닝
상진 : 아, 시원하다! 거 봐. 나오니까. 좋지?
세원 : 그래. 바람이 시원해.
상진 : 근데 왜 그 칙칙한 열람실에서 안나오려고 했어?
세원 : 고3이잖아. 공부해야지.
상진 : 너 일류대 가려고 아주 작정을 했구나.
세원 : 나말고 너말야.
상진 : 뭐?
세원 : 너 공부해야지. 괜히 나 때문에….
상진 : 무슨 소리야. 난 뭐 쉬지도 않고 공부만 하냐? 그렇지 않아도 벌써부터 쉬고 싶
었는데. 네가 자꾸 안나간다고 하니까 나도 괜히 책 붙잡고 앉아 있었잖아.
세원 : (진지하게) 상진아!
상진 : 왜?
세원 : 내일부터는 우리 집에 오지 마. 그리고 너 혼자 공부하고.
상진 : 야, 너 왜 그래?
세원 : 지금까지 나에게 해 준 것만으로도 충분해.
상진 : 내가 뭘 해줬는데?
세원 : 너도 우리 반 다른 친구들처럼 네 공부해야지. 학교 수업 끝나면 학원도 가고,
또 혼자 공부도 하고, 나한테 더 이상 시간 뺏기지 마.
상진 : 세원아!
세원 : 내가 미안해서 그래.
상진 : (화를 내며) 니가 뭐가 미안해? 너 때문에 내가 무슨 희생을 했다고? 니가 언제
내 시간을 뺏었어?
세원 : 상진아! 내 말은….
상진 : 친구가 서로 좋아서 만나는 게 시간을 뺏는 거니?
세원 : 너 지금 고3이잖아.
상진 : 고3은 친구도 못 만나?
세원 : 그게 아니라. 나 때문에….
상진 : 그래. 너 때문에! 너 때문에 나도 하기 싫은 공부하고 있잖아.
세원 : ….
상진 : 나 혼자 있었으면 난 오히려 공부를 더 안 했을 거야. 그나마 네가 옆에 있으니
까 내가 이정도라도 공부를 하는 거지. 모르는 문제는 네가 가르쳐 주기도 하고,
오히려 고맙다고 할 사람은 나야. 알았어?
세원 : (웃으며) 하여튼 말로는 내가 너를 못 당한다니까.
상진 : 이제 알았어? 그러니까 다음부터 미안하다는 말하지도 마. 알았어?
세원 : 그래. 고맙다!
상진 : 고맙다는 말도, 너무 자주 하지말고!
세원 : 알았어. 말도 내 맘대로 못하니?
상진 : 경고야. 당분간은 네 맘대로 안 돼.
세원 : 야. 이건 친구가 아니라 독재다 독재!
상진 : 그러니까….
세원 : 알았어! 그런 말 안 할게. (사이) 넌 좋은 친구야. 이런 말은 괜찮지?
상진 : 음, 듣기에 괜찮군. (웃는다. 솔직하게) 너하고 같이 있으면 왠지 좋아. 마음도
편안하고.
세원 : 그러니? 나도 그래!
상진 : 참, 지난번에 네가 준 성경책 있잖아.
세원 : 그래. 읽어 봤어?
상진 : 응. 읽긴 읽었는데. 좀 어렵다. 넌 무슨 뜻인지 다 알아?
세원 : 나도 모르는 거 많아. 그러니까 교회 다니면서 전도사님하고 성경 공부도 하고
그래.
상진 : 또 공부해?
세원 : 모르면 공부해야지.
상진 : 그럼. 시험도 치냐?
세원 : 당근이지!
상진 : 그럼 천국도 시험 치고 들어가는 거 아냐?
세원 : 시험 치고 들어가는 천국이라면 나도 못 들어가.
상진 : 그럼?
세원 : 천국은 믿음으로 가는 거지.
상진 : 글쎄. 성경책에서 읽은 것도 같은데. 그 믿음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
세원 : 상진아. 그럼 너에게 신세를 지는 김에 한 가지 더 부탁해도 될까?
상진 : 신세란 말은 빼고!
세원 : 알았어. 하나 부탁해도 돼?
상진 : 뭔데?
세원 : 그 동안 주일날에 날 데리고 교회에 갔었던 후배가 이사를 갔어. 멀리! 네가 괜
찮으면 주일날도 날 도와줄 수 있겠니?
상진 : 그래? 그거야 어려운 일 아니지, 뭐. 덕분에 나도 교회 구경도 좀 하고.
세원 : 정말 괜찮아? 너희 부모님 불교라서 교회 가는 거 싫어하신다며?
상진 : 친구 도우러 가는 데 불교가 어딨고 교회가 어딨니?
세원 : 그래, 고맙다. 그리고 너랑 같이 교회에 갈 수 있어서 나 너무 기분 좋다. 아마
하나님도 무척 좋아하실 걸.
상진 : (농담조로) 야, 나 같은 놈 하나가 교회 간다고 해서 하나님한테 기분 좋을 게
뭐 있니? 이 죄인이 교회에 가서 괜히 물이나 흐려놓는 게 아닌지….
세원 : 아, 기분 좋다! 바람 상쾌하고!
상진 : 임마. 상쾌하기는. 이젠 춥다. 추워! 들어가자.
세원 : 그럴까? 춥기는 좀 춥다.
상진 : (세원을 데리고 들어가며) 야, 근데 나 정말 교회 가도 되니? 갑자기 좀 떨리네.
세원 : 괜찮아. 걱정 말고 와. 그리고 너 안 오면 난 어떡하냐?
상진 : 아, 그렇지. 그래? 그러면 가야지. (달리듯 퇴장하며) 자, 가자!
세원 : 야, 살살 가! 야!
음악 : 엔딩
[스킷드라마 대본] 섬김의 축복
나오는 이들 - 상진, 세원(상진의 친구, 하반신 불구)
(독서실 앞마당. 밝아지면 상진이가 휠체어를 타고있는 세원을 이끌고 등장)
음악 : 오프닝
상진 : 아, 시원하다! 거 봐. 나오니까. 좋지?
세원 : 그래. 바람이 시원해.
상진 : 근데 왜 그 칙칙한 열람실에서 안나오려고 했어?
세원 : 고3이잖아. 공부해야지.
상진 : 너 일류대 가려고 아주 작정을 했구나.
세원 : 나말고 너말야.
상진 : 뭐?
세원 : 너 공부해야지. 괜히 나 때문에….
상진 : 무슨 소리야. 난 뭐 쉬지도 않고 공부만 하냐? 그렇지 않아도 벌써부터 쉬고 싶
었는데. 네가 자꾸 안나간다고 하니까 나도 괜히 책 붙잡고 앉아 있었잖아.
세원 : (진지하게) 상진아!
상진 : 왜?
세원 : 내일부터는 우리 집에 오지 마. 그리고 너 혼자 공부하고.
상진 : 야, 너 왜 그래?
세원 : 지금까지 나에게 해 준 것만으로도 충분해.
상진 : 내가 뭘 해줬는데?
세원 : 너도 우리 반 다른 친구들처럼 네 공부해야지. 학교 수업 끝나면 학원도 가고,
또 혼자 공부도 하고, 나한테 더 이상 시간 뺏기지 마.
상진 : 세원아!
세원 : 내가 미안해서 그래.
상진 : (화를 내며) 니가 뭐가 미안해? 너 때문에 내가 무슨 희생을 했다고? 니가 언제
내 시간을 뺏었어?
세원 : 상진아! 내 말은….
상진 : 친구가 서로 좋아서 만나는 게 시간을 뺏는 거니?
세원 : 너 지금 고3이잖아.
상진 : 고3은 친구도 못 만나?
세원 : 그게 아니라. 나 때문에….
상진 : 그래. 너 때문에! 너 때문에 나도 하기 싫은 공부하고 있잖아.
세원 : ….
상진 : 나 혼자 있었으면 난 오히려 공부를 더 안 했을 거야. 그나마 네가 옆에 있으니
까 내가 이정도라도 공부를 하는 거지. 모르는 문제는 네가 가르쳐 주기도 하고,
오히려 고맙다고 할 사람은 나야. 알았어?
세원 : (웃으며) 하여튼 말로는 내가 너를 못 당한다니까.
상진 : 이제 알았어? 그러니까 다음부터 미안하다는 말하지도 마. 알았어?
세원 : 그래. 고맙다!
상진 : 고맙다는 말도, 너무 자주 하지말고!
세원 : 알았어. 말도 내 맘대로 못하니?
상진 : 경고야. 당분간은 네 맘대로 안 돼.
세원 : 야. 이건 친구가 아니라 독재다 독재!
상진 : 그러니까….
세원 : 알았어! 그런 말 안 할게. (사이) 넌 좋은 친구야. 이런 말은 괜찮지?
상진 : 음, 듣기에 괜찮군. (웃는다. 솔직하게) 너하고 같이 있으면 왠지 좋아. 마음도
편안하고.
세원 : 그러니? 나도 그래!
상진 : 참, 지난번에 네가 준 성경책 있잖아.
세원 : 그래. 읽어 봤어?
상진 : 응. 읽긴 읽었는데. 좀 어렵다. 넌 무슨 뜻인지 다 알아?
세원 : 나도 모르는 거 많아. 그러니까 교회 다니면서 전도사님하고 성경 공부도 하고
그래.
상진 : 또 공부해?
세원 : 모르면 공부해야지.
상진 : 그럼. 시험도 치냐?
세원 : 당근이지!
상진 : 그럼 천국도 시험 치고 들어가는 거 아냐?
세원 : 시험 치고 들어가는 천국이라면 나도 못 들어가.
상진 : 그럼?
세원 : 천국은 믿음으로 가는 거지.
상진 : 글쎄. 성경책에서 읽은 것도 같은데. 그 믿음이 뭔지는 잘 모르겠어.
세원 : 상진아. 그럼 너에게 신세를 지는 김에 한 가지 더 부탁해도 될까?
상진 : 신세란 말은 빼고!
세원 : 알았어. 하나 부탁해도 돼?
상진 : 뭔데?
세원 : 그 동안 주일날에 날 데리고 교회에 갔었던 후배가 이사를 갔어. 멀리! 네가 괜
찮으면 주일날도 날 도와줄 수 있겠니?
상진 : 그래? 그거야 어려운 일 아니지, 뭐. 덕분에 나도 교회 구경도 좀 하고.
세원 : 정말 괜찮아? 너희 부모님 불교라서 교회 가는 거 싫어하신다며?
상진 : 친구 도우러 가는 데 불교가 어딨고 교회가 어딨니?
세원 : 그래, 고맙다. 그리고 너랑 같이 교회에 갈 수 있어서 나 너무 기분 좋다. 아마
하나님도 무척 좋아하실 걸.
상진 : (농담조로) 야, 나 같은 놈 하나가 교회 간다고 해서 하나님한테 기분 좋을 게
뭐 있니? 이 죄인이 교회에 가서 괜히 물이나 흐려놓는 게 아닌지….
세원 : 아, 기분 좋다! 바람 상쾌하고!
상진 : 임마. 상쾌하기는. 이젠 춥다. 추워! 들어가자.
세원 : 그럴까? 춥기는 좀 춥다.
상진 : (세원을 데리고 들어가며) 야, 근데 나 정말 교회 가도 되니? 갑자기 좀 떨리네.
세원 : 괜찮아. 걱정 말고 와. 그리고 너 안 오면 난 어떡하냐?
상진 : 아, 그렇지. 그래? 그러면 가야지. (달리듯 퇴장하며) 자, 가자!
세원 : 야, 살살 가! 야!
음악 :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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