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킷드라마

[스킷드라마] 하나님의 전화

예성 예준 아빠 2008. 5. 26. 16:52
하나님의 전화
장태원


등장인형: 삐삐, 뚜뚜
준비물: 배경그림-전화기가 있는 삐삐의 방안(지저분함)
전화기가 있는 뚜뚜의 방안(잘 정돈됨)
교회 건물이 보이는 풍경, '일주일'후라는 팻말


1장

막이 오르면 삐삐의 방안에 전화기가 한 대 놓여있다.


전화기: 따르르릉, 따르르릉, 따르르릉!
삐 삐: (전화기 옆으로 간다) 여보세요. 삐삐네 집이에요. 네?! 누구시라구요? 좀 큰 소리로 말씀하세요.
하나님: (소리만) 우리 삐삐로구나. 난 하나님이야. 그래, 그 동안도 내가 삐삐를 잘 지켜보았지. 어제 고무줄 사건도 잘 보았고.
삐 삐: 어제 고무줄 사건이요?
하나님: (소리만) 그래. 그런데…
삐 삐: (하나님의 말씀을 가로막기위해 빠른 말투로) 제가요, 친구들과 고무줄을 하고 있었는데요. 루루가 와서 방해를 하잖아요. 그리고 고무줄을 막 잘라버리려고 했어요. 하나님도 아시죠? 그래서 제가 확 밀어 버렸어요. 얼마나 고소했는지 아세요? 제 친구들도 다 잘했다고 박수까지 쳤어요. (계속해서 숨을 헐떡거리며 말을 빨리 잇는다) 그리고요, 또 선생님께 일러바쳤어요. 그래서 루루는 벌로 화장실 청소까지 했어요. 하나님 제가 잘 했죠? 하나님께서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는데, 루루처럼 친구를 괴롭히는 애들은 혼이 나야 돼요. 그렇죠? 참, 하나님 지금 만화영화 시작했어요. 그래서 바빠요. 하나님도 만화영화 보세요. 참 재미있어요. 만화영화 끝난 후에 이야기하기로 해요. 그럼 하나님 안녕히 계셔요. 찰칵! (삐삐가 전화를 끊는다)
하나님: (소리만) 참, 성질 한 번 급하구나. 전화는 내가 먼저 걸었는데 삐삐는 자기가 할 말만하고 끊는구나. 그럼, 뚜뚜에게 전화해 볼까?


2장

뚜뚜의 방 안, 전화기 옆에 뚜뚜가 서 있다.

뚜 뚜: 여보세요. 거기 66국에 3927, 하나님 나라죠? 하나님 계셔요?
하나님: (소리만) 우리 뚜뚜로구나. 내가 하나님이여. 그렇지 않아도 막 전화하려고 했는데 뚜뚜가 먼저 전화했구나.
뚜 뚜: 하나님 그 동안 편안하셨어요? 지난 번 추수감사절 때 드린 사과는 마음에 드셨어요? 더 크고 좋은 것으로 드려야 하는데 죄송해요.
하나님: (소리만) 아니야 너무 고맙게 받았어. 사과도 크고 좋았지만 사과 속에 들어있는 뚜뚜의 정성은 너무 크고 아름다웠어.
뚜 뚜: 아이참, 하나님. 너무 부끄러워요. 그런데 저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셨죠?
하나님: (소리만) 그래. 딴 게 아니고.이번 크리스마스 (또는 부활절이나 성경학교,감사절 등 형편에 맞추어 이야기하면 된다) 때 뚜뚜네 교회에 내가 가려고 해.
뚜 뚜: 네-에? 하나님께서요! 저는 하나님 목소리만 알지 얼굴은 모르는데요. 어떤 모습이셔요?
하나님: (소리만) 기다려봐. 할머니 모습일지, 어린아이 모습일지… 나도 생각 좀 해봐야겠구나
뚜 뚜: 제가 알아야 하나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하죠.
하나님: (소리만) 네 고운 마음씨가 곧 선물이지 뭘. 그럼 그때 만나자. 안녕!
뚜 뚜: (무척 서운한 표정으로 전화기에서 멀리 떨어진다) 참, 이 기쁜 소식을 삐삐에게 알려줘야겠구나 (삐삐네 집에 전화를 하기 위해 다시 전화기 옆으로 간다)

뚜 뚜: 여보세요..
삐 삐: (소리만) 여보세요. 삐삐네 집이에요. 누구세요?
뚜 뚜: 나야 뚜뚜
삐 삐: (소리만) 응! 뚜뚜라고? 얘 뚜뚜야, 너는 잠도 안 자니? 지금 몇 신데 전화야!
밤 10시야, 10시! 잠좀 자라, 잠좀 자!
뚜 뚜: 삐삐야, 너무 화내지 마. 좋은 소식이 있어서 전화했어.너무 기쁜 소식이야!
삐 삐: (소리만) 필요 없어. 나는 지금 자는 게 제일 기쁘고 좋은 소식이야. 유식한 말로 '굿 바이!' 잘 자 내 꿈꿔! 찰칵!
뚜 뚜: 성질 한 번 급하긴, 할 수 없지 뭐. 다음 주일날 가르쳐 줘야겠구나.


3장

교회가 멀리 보인다. 한 쪽에 '일주일 후'라는 팻말이 보인다. 삐삐와 뚜뚜가 등장한다.

뚜 뚜: 삐삐야 안녕? 잘 지냈니?
삐 삐: 잘 있었으니까 오늘도 교회에 왔지. 그런데 넌 예의도 없니? 밤 10시에
숙녀집으로 전화를 하고. 그래, 그 기쁜 소식이란 게 도대체 뭐니?
뚜 뚜: 응 이번 ××× 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오신다고 하셔.
삐 삐: 뭐, 뭐라고?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오셔? 왜 진작 이야기 안하고 이제
이야기하는 거야! 얌체같이 혼자만 알고 있었구나.
뚜 뚜; 아깐 뭐 예의가 없느니, 밤 10시에 전화를 했느니 하고 잔소리하더니 체!
삐 삐: 치, 하나님도 너무 하시지. 하나님은 뚜뚜만 사랑하시나 봐. 오늘 좀 따져봐 야겠어.
뚜 뚜: 얘, 삐삐야, 넌 뭘 선물할래? 나는 일주일 내내 생각해 봤는데 무엇이 좋을 지 도무지 생각이 안나.
삐 삐: 글쎄…에라 난 모르겠다. 나한테는 알려 주시지도 않았는데.
뚜 뚜: 삐삐야, 빨리 교회로 들어가자. 딴 친구들에게도 이 기쁜 소식을 전해야지.


삐삐와 뚜뚜 교회로 들어간다. 퇴장
이때 교회 절기나 행사에 맞추어 찬양곡을 틀어준다. 함께 불러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