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킷드라마

[스킷드라마] 세상을 향한 책임

예성 예준 아빠 2008. 5. 26. 16:51
세상을 향한 책임
읽을 말씀:베드로전서 4장 10-11절
학습 목표:믿는 자들이 세상에서도 능동적인 모습을 가질 수 있다.
예수님은 우리가 봉사자, 섬기는 자가 되길 요청하지만,
오늘날, 그것에 역행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다뤄 봄으로써
우리가 섬기는 자로서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생각하도록 꾸며보고자 한다.
등장 인물:범생,범생이엄마,냉치, 새침, 선생

〈제1막〉
(# 막이 열리면, 범생이 엄마, 고고한 자세로 책을 천천히 넘기고 있다. 한쪽에선 우리의
생이 가방을 들고 안타깝게 서성이고 있다.)
범 생:(혼잣말로) 아이 어떡하지. 빨리 가야되는데. 얘들이 기다릴텐데…아이 참, 왜 하필
이때 그 일을 맡아 가지고…너무 잘 생겨도 문제라니까 난. 주님, 하나님, 아버지, 아니
엄마….
(# 엄마는 그 사이 책을 보다 잠이 든 척한다.)
범 생:(혼잣말로) 이때다.
(# 범생은 살금살금 현관을 통과하려 한다. 그때 엄마 교묘하게 발을 걸어 범생이 그 자리
에서 넘어지고 만다.)
범 생:(아픈 듯) 아야! 엄마는 치사하게….
엄 마;뭐야? 이젠 엄마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범 생:(엄마의 팔에 매달리며) 엄마 제발, 내가 안 나가면 진행이 안 된단 말예요.
엄 마:(금속성의 목소리로) 시끄러워. 너같이 어리고 바쁜게 무슨 고아원 방문 봉사냐. 그
런 건 대학가서 해도 늦지 않아. 내가 너 예배만 보고 오는 것 같으면 벌서 보내줬다.
범 생:에. 좋아요 바로 그거에요. 예배만 보고 올께요.
엄 마:안-돼.
범 생:왜 안돼요?
엄 마:널-믿을 수가 없어. 이따 저녁 때 가정예배 볼꺼니까 그런 줄 알아.
범 생;엄마, 이건 중요한 거예요. 봉사라고요.
엄 마:니 공부보다 더 중요한 거야? 공부보다 중요한 게 어딨어.
범 생:남을 위해서 살라고 늘 그러셨잖아요. 그런데 이럴 수 있는 거예요?
엄 마:내가 그랬니?
범 생:그럼요.
엄 마:정말? 내가 그렇게 멋있는 말을 했단 말야?
범 생:예, 정말요.
엄 마:아, 그렇다면 부인하고 싶진 않구나. 그리고 너도 똑똑하구나. 엄마의 그런 심오한
말을 기억하고 있다니.
범 생;(애교 띤 목소리로) 그럼요, 제가 누구 아들인데…그러니까 가도 되죠?
엄 마:하지만 이 말도 했을 꺼야.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아는 인간이 되라고. 니가 지금 어
느 때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범 생:(몸서리를 치며) 엄마, 저 지금 엄마하고 토론할 시간 없어요. (급히 나가며) 야단
은 나중에 맞을게요. 다녀올께요.
엄 마:저 녀석이-! 저게 나중에 뭐가 되려고 저 모양이야. (암전)


〈제2막〉
(# 냉치와 새침이 연극 연습 중이다. 새침이는 연극 대사를 읊조리고 냉치는 시큰둥한 반
응이다)
새 침:(갑자기 화를 내며) 야, 잘 좀 해봐. 그게 뭐냐.
쟁 치:(대본을 팽개치며) 그러게 안 한다고 그랬잖아. 왜 안 한다는 사람 붙들고 이제 와
서 잘하니 못하니 개소리야.
새 침:(겁먹은 목소리로) 야, 너 왜 그래.
냉 치:걔네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간이야. 안 그래? 그런데 우리가 뭐 줄게 있다고
까부니? 난 정말이지 이핼 못하겠어.
새 침:야, 그건 말이지….
냉 치:우리가 왜 걔네들한테 가야하지? 걔네들이 어떤 애들인지 궁금하지? 난 하나도 안
궁금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말좀 해 보란 말야.
새 침: 야, 그래서 말인데….
냉 치:걔네들의 삶은 걔네들의 삶이고, 우리들의 삶은 우리들의 삶이라구. 우리들이 걔네
들보다 조금도 잘난 게 없다구.
새 침: 말 다 했니?
냉 치:그래 다 했어.
새 침:정말? 정말 해도 돼?
냉 치:하라니까.
새 침:그래, 그러니까….
냉 치;그러니까, 내 말은….
새 침(울음을 터뜨리며) 앙- 우리 엄마한테 가서 다 이를 거야. 잉잉-.
냉 치:(뻔뻔스럽게) 내가 뭘 어쨌다구.(사이) 어, 저기 범생이 온다.
새 침:(눈물을 닦으며) 정말?
범 생:(냉치에게) 아, 냉치야 얘 왜 이래?
냉 치: 왜 그러긴, 너 안 온다고 울잖냐.
새 침:(눈물을 닦으며) 내가 언제, 내가 언제… 지가 잔뜩 악올려놓고.
냉 치;(실실 웃으며) 야, 내가 언제, 아니긴 뭐가 아냐. 얼굴에 쓰여 있구먼.
새 침;(히죽히죽 웃으며) 정말? 나 그러잖아도 너 안 올까 봐 걱정 많이 했어. (범생의 팔
을 잡아끌며) 자, 우리 선생님 올 때까지 연습하자.
범 생:(괴로워하며) 으유, 안에서나 밖에서의 난 왜 이래.
새 침: 왜 무슨 일 있었어?
범 생:됐어.
새 침:무슨 일인데?
범 생:(짜증난 투로) 아이, 됐데두.
냉 치;쳇, 꼴사나워 못 봐주겠네. 내가 이 꼴 보고 싶지 않아서 교회 다니고 싶지 않은 거
라구. 예배당인지 연예당인지 분간이 가야 말이지. 야, 봉사구 나발이구 너희끼리 다 해.
(퇴장)
범 생: 야, 그냥 가면 어떡해….
(암전)

〈제3막〉
(# 선생님 먼 산을 바라보고 있고, 그 뒤로 범생과 새침이 주눅 든 모습으로 서 있다.)
범 생:어떡하죠, 선생님?
선 생:(심각한 표정을 짓다가 새침에게) 너 알아?
새 침:(긴장한 모습으로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선 생:냉치가 생각하는 게 지나친 생각만은 아냐.
범 생:그래도 어떻게….
새 침:그래요. 어떻게 그렇게…냉치는 순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 같아요.
선 생:오~ 노. 꼭 이기주의자라고만 할 수 없어. (손가락을 가리키며) 그렇다면 우리 셋
중 이기주의자가 아닌 사람은 또 누구일까?
새 침:선생님요.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요. 선생님 삐리리는 개도 안 먹는데요. 그 말 맞아
요.
범 생:야, 새침아.
새 침:(쭈그러들며) 알았어. 조용히 할게.
선 생:글쎄. 일종의 관심 없음. 냉소주의자라고나 할까? (사이) 지금까지 우리는 저마다
자기 일에 바쁘고, 자기 좋아하는 일만 해 오고 살았기 때문에, 정말 봉사가 뭔지, 남을
위해 사는 방법이 뭔지를 배우고 살지 못했던 거야.
범 생;(갑자기 놀란다.) 윽!
선 생:왜 그래?
범 생:(품안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 놨거든요. 아직 산지 얼마 안 돼
서 적응이 안되네요. 문자네. 우리 엄마네요. 빨리 들어오라구요. 선생님, 전 어떡하지요?
새 침:(울상을 지으며) 범생아. 그럼 우린 어떻게 되는 거야?
범 생:우리가 누군데?
새 침: 누구긴 너하고 나.
범 생:(한숨으로) 나도 몰라. 새침아.
선 생: 음, 우리가 봉사하는 게 그리 쉽진 않구나. (범생을 보며) 너의 어머니도 설득을
해야 할 것 같고, 냉치도 다시 데려와야 할 것 같고, 하지만 보다 중요한 건 봉사에 대해
우리 주님이 뭐라 말씀하시는지 들어야 할 것 같구나. 그런 다음 우선 순위를 정하자.
새 침:좋아요. 좋아요.
선 생:(범생에게) 너는 어떠냐?
범 생:에. 그러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