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킷드라마

[스킷드라마] 1등은 내꺼야

예성 예준 아빠 2008. 5. 26. 16:50
주제 : 이기심, 교만, 성공제일주의, 컨닝
등장인물/ 친구1, 친구2, 민희, 선생님,


막이 오르면 민희가 공부하고 있다. 음산한 음악이 흐른다. 조명은 뒤에만 비춘다.
echo 효과가 나면서 친구1의 모습이 뒤에 보인다. 서서히 친구1이 돌아서서 이야기한다.

친구1; ( 에코로 ) 호호호, 넌 안돼! 니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야 날 이길 수는 없을 걸
난 지금까지 한번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수재거든. 그런데 니가 날 이겨보겠다
고? 호호호~ 가소롭기도 하지 같잖은게... 너같이 둔한 애하고 나하고 비교하는 나
만 우습지. 호호호, 열심히 해! 혹시 또 아니? 컨닝이라도 하면 1등할 수 있을 지
도... 호호호, 컨닝이라도 하면 말야.

( 에코는 꺼지고 조명이 앞에 켜진다. )

( 민희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며 머리를 잡고 괴로워 하다가 쪽지를 꺼내 본다. 그리고는 그
럴 수 없다는 듯이 다시 주머니에 넣는다. 조명이 꺼지면서 다시 들어오면 시험시간, 민희,
친구1, 친구2,가 앉아서 시험을 보고 있고 선생님이 앞에 앉아 있다. 이 때 종소리 )

선생님; 자! 이제 연필을 놓고 손을 머리 위로 들도록! ( 천천히 시험지를 걷는다 ) 자! 모
두들 손내려! 수고들 많았다. 오늘은 모두 집에 가서 푹 쉬도록 해라. 하고 싶었던
일도 하구. 참! 오늘 청소당번은 누구지? ( 친구1 손든다 ) 오, 그래. 깨끗이 청소
하도록 하구! 이상!

친구1; ( 일어나서 ) 차렷! 경례! ( 선생님 퇴장하자 모두 일어난다 )

친구2; 휴~ 야! 민희야! 시험잘봤니?

민희; 음... 그냥...그럭저럭. 너는?

친구2; 휴~ 말도마. 도대체 문제들이 어떻게 내가 아는 것은 다 피해가는 거 있지? 망망대
해에서 허우적 거리는 기분, 아마 너는 상상도 못할거다.

민희; 호호호, 그건 그렇구.. 얘! 너 오늘 나랑 영화구경 안갈래?

친구2; 영화? 좋~지! 요즘 " 편지 "라는 영화가 재미있대~ 박신양하구 최진실이 나오는데
그 마지막 장면은 정말이지 그 슬픈 로망스가 이 가슴을 찡 풀하게 적셔준다나.
아~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사랑의 대 서사시, 편지!

민희; 사랑의 대 서사시라....

친구1; (끼어들며) 쳇! 사랑의 대 서사시 좋아하네~ 야! 정민희! 너 꽤 자신만만한가보지?
이번에는 나를 이길 수 있겠어?

친구2; 야! 너 도대체 왜그래?

친구1; 넌! 가만있어! 너한텐 볼일 없으니까! 정민희! 오늘은 꽤나 기분이 업(up)되어 있나
본데 너같은 둔재가 너무 자만하는 거 아니니? 나같은 천재라면 몰라도.... 그래..
뭐... 때로는 기분 내키는 대로 긴장도 푸는게 나를 이기려는 강박관념에서 해방되
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지!

민희; 착각하지마! 난 너한테 경쟁심 같은 거 가져 본 적이 없으니까! (친구2에게) 가자!

(친구2, 민희 나가려는데)

친구1; 물론 그래야지! 못오를 나무는 쳐다보지 않는게 신상에 좋을 테니까! 호호호!

( 자지러지게 웃다가 문득 떨어져 있는 종이를 발견하고는 표독스러우면서도 냉소적인 미소
를 지운다. 조명이 꺼지고 다시 조명이 들어오면 선생님, 친구1, 2, 민희가 있다. )

선생님; 자! 지금부터 성적을 발표하도록 하겠다. 이번 기말고사의 1등은 부반장인 민희가
했다. 축하한다. (모두들 박수를 친다 )

친구2; (박수를 치며) 민희야! 축하해!

민희; 고마워!

친구1; (손을 들고) 선생님! 드릴말씀이 있습니다.

선생님; 뭐지?

( 친구1, 선생님에게 가서 귓속말로 속삭인다. 그리고 쪽지를 건넨다. 심각해지는 선생님의
표정 )

선생님; 김민희!

민희; 네?

선생님; 방과후에 교무실로 와! 이상!

친구1; (천천히 일어나서 민희를 가소롭다는 듯이 힐끗 보고) 차렷! 경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친구1은 퇴장하고)

친구2; 무슨일일까?

민희; 글세...

친구2; 민희야 나 먼저 갈게! 안녕!

민희; 안녕!

( 선생님은 자리에 앉는다. 민희 다가간다. )

선생님; ( 종이를 내어놓으며 ) 이게 뭔지 잘 알겠지?

민희; 네? (당황하며) 그 ...그건...저... 그냥....

선생님; 난 민희가 이럴 줄 몰랐다. 이제까지 민희를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넌 내 기대
를 저버렸어!

민희; 선생님, 그게 아니라....

선생님; 긴 말 하지 않겠다. 이번 1등은 취소하도록 하겠다.

민희; 네? 선생님! 아니에요. 전 절대로 컨닝하지 않았어요. 정말이에요!

선생님; (화를 내며) 시끄러! 그럼 이건 뭐야? 네가 컨닝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게 있을 리
가 없잖아!

민희; 그.. 그건..

선생님; 난 정말 너한테 실망했다! ( 나가버린다 )

민희; 선생님! 선생님! ....... 아니에요. 전 정말 보지 않았어요. 그냥... 보고 싶은 마음
은 있었지만... 그래서 만들기는 했지만.... 그렇지만 전 절대로 보지 않았어요. 보
지 않았다구요..... 절 믿어 주세요. 이번 1등은 정직하게 제 힘으로 한 거라구요.
비록 보려고 했던 의도는 있었지만.... 흑흑!

( 음산한 음악이 흐른다. 뒤에 조명이 들어온다. )

친구1; ( 자지러지게 웃으며- echo ) 난 니가 싫어! 정말 싫어! 니 얼굴을 보면 구역질이
난다구! 1등은 내꺼야! 1등은 내꺼라구. 절대로 너에게 뺏길 수 없어! 정민희! 넌
컨닝을 한거야! 알겠어? 컨닝을 한거라구! 비열한 것! .... 호호호~

( 자지러지는 웃음을 뒤로 하면서 민희는 앞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


조명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