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봄을 맞아 훌쩍 떠나보는건 어떨까. 방콕 스프링 투어

예성 예준 아빠 2010. 5. 14. 07:51
봄을 맞아 훌쩍 떠나보는건 어떨까. 방콕 스프링 투어


방콕은 쇼핑 천국…
방콕에서 쇼핑을 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일단 유행에 민감하고, 세련된 브랜드 제품을 원한다면 방콕 최대 쇼핑 타운인 시암 스퀘어로 향하자. 서울의 명동처럼 백화점과 로컬 브랜드 숍이 밀집되어 있는데 반나절 내내 발품을 팔아도 다 돌아보기 힘들 만큼 규모가 크다. 파라곤백화점에는 페라가모, 구찌, 프라다 등 전 세계 모든 명품이 입점해 있다. 환율을 비교해 보면 한국보다 5만~10만원 정도 저렴한 편이지만 세일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방콕에까지 와서 명품을 쇼핑하는 ‘언니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방콕에서만 구할 수 있는 아이템에 욕심을 낸다면 차투착(Chatuchak) 시장으로 가는 것이 낫다.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할 만한 재래시장으로 남대문시장의 5배는 된다. 주말에만 열리는데 액세서리, 가구, 강아지 옷까지 없는 것이 없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나 티셔츠나 양말, 액세서리가 100~200바트(4000~8000원) 선. 1만원이면 패션 소품 두세 가지는 너끈히 구입할 수 있다. 신제품이나 유행하는 아이템을 고르려면 장이 막 들어서는 오전 9시쯤 방문해야 한다. 오후 1시만 넘어서면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사람들이 몰려 찬찬히 쇼핑하기가 힘들기 때문. 거리 쇼핑의 단점은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인데, 차투착 시장도 마찬가지다. 옷을 덧입어볼 수 있도록 슬림한 옷차림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잔돈을 미리 준비해서 깎는 재미에도 도전해 보자. 방콕 상인들에게는 애교와 함께 흥정을 하면 반값까지도 깎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할 것.

길거리 미식 여행…방콕은 3월 말이면 한여름이 시작되어 낮 기온이 35도를 웃돈다. 야시장이 발달한 이유도 무더운 낮보다는 선선한 밤거리 산책을 나서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야시장은 카오산 로드인데, 저녁 7시만 돼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이곳은 서울의 이태원처럼 여러 나라의 문화가 뒤섞여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음식이 눈길을 끌어 모은다. 한국의 김치찌개부터 멕시코 요리, 일식, 중식까지 없는 메뉴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카오산 로드에서 맛보아야 할 별미는 길거리 태국 음식. 먼저 다양한 꼬치구이가 눈에 띄는데 양고기, 닭고기, 어묵, 소시지, 대하까지 그 재료도 다채롭다. 돼지 선지로 만든 꼬치는 검붉은 빛깔이 야릇하게 식욕을 자극한다. 파타이는 카오산 로드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노점 음식. 커다란 철판에 굵기가 다양한 서너 가지 쌀국수를 수북이 올려놓고 손님을 기다린다. 면은 미리 삶아서 건져놓는데 빛깔이 제각각이다. 여기에 양념과 함께 숙주, 부추, 파, 달걀, 땅콩 가루, 해산물, 고기 등을 곁들여 접시에 담아낸다. 가격은 어떤 육류와 해산물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해산물과 채소가 들어간 볶음밥은 40바트(1600원) 안팎이다. 파타이로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칼로 구멍을 뚫어 빨대를 꽂아 주는 코코넛 주스와 수박 주스로 상큼하게 식사를 마무리하는 것도 강추.

수상 시장에서 방콕 탐험… 쇼핑을 즐기고, 식도락 여행을 즐겼다면 이제 방콕을 제대로 둘러볼 시간. ‘물의 도시’ 방콕의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담넌 사두악 수산 시장이다. 방콕 시내에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보통 수상 시장은 아침 7시부터 시작한다. 잡화상과 민가가 이어져 있는데 과일과 식료품을 가득 실은 거룻배들이 빽빽하다. 한 사람이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좁고 긴 배에 상인이 타고 채소와 과일을 옮기는 것도 인상적이다. 어떤 이는 바나나, 또 다른 이는 농산물을 싣고 지나간다. 커다란 밀짚모자를 쓴 여인이 노를 저으며 손님에게 수상 가옥을 구경시켜 주기도 한다. 그런 풍경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수상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 싶으면 30분 정도 보트 투어를 하는 것도 좋다. 보트의 종류에 따라 30분에 100~300바트(4000원~1만2000원)면 이용할 수 있다. 잘 하면 보트 대여로도 깎을 수 있으니 센스 있게 흥정해 보자.
보트 투어를 즐기며 배 위에서 먹는 쌀국수 한 그릇은 별미 중의 별미다. 거기다 보트를 타고 가다가 잠시 멈춰 거룻배 가판대에 진열된 음료수와 기념품을 살 수도 있다. 흔들리는 배에서 수상 쇼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information
항공 - 한국에서 약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항공료는 50만원 정도.
숙박 - 저렴한 숙소가 모여 있는 카오산 로드의 게스트하우스는 1박에 약 1만~3만원 선. 방콕 시내에 위치한 3성급 호텔은 1박에 4만~5만원 선이다.
환율 - 100원당 40바트 정도.
날씨 - 3~4월은 한여름으로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이고, 6~10월은 우기이다.
교통수단 - 수완나폼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주로 택시를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요금은 시암 스퀘어까지 300바트(1만2000원) 정도. 시내에서는 버스 노선이 복잡하고, 택시는 많이 막히기 때문에 주로 지상 전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구간당 10바트 정도로, 아무리 멀리 가더라도 최대 40바트(1600원)를 넘지 않는다.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는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한데, 30분 정도에 100바트(4000원)로 저렴한 편이다.

사진_문덕관(studio lamp) 취재 협조_태국관광청(02-779-5417)




기획 민은실 | 여성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