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료모음

가정과 연계하는 교회교육

예성 예준 아빠 2010. 3. 10. 07:03

가정과 연계하는 교회교육  


일반학교 교육 현장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학교는 죽었다!”그래서 한국사회의 사(私)교육비가 한국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보고도 있었다. 교육의 중요성을 몰라서 망하는 국가도 있다지만 한국이야말로 교육이 오히려 국가를 망치고 있다. 희한한 현상에 교육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웃거릴 지경이다.


  학교가 죽었다면, 교회학교도 죽은 것이다. 왜 그럴까? 학교의 학생들이 교회의 학생들이고 교회의 학생들이 학교의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학교가 죽었다면 당연히 교회도 죽어있다. 학교가 죽었다고 해서 그 반사이익을 교회가 받을 수 있다고? 그것은 천만이다! 학교 현장이 무너지면 교회교육도 무너져 내린다. 그러기에 교회는 늘 학교 교육현장에 대해 협조하고 기도해야 한다. 학교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교회 아이들도 바른 신앙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금 교회교육 현장은 학교와 별반 다른 게 없다. 주일학교는 형식(形式)만으로 겨우 연명하는 교회들이 많다. 좋은 시스템으로 활성화되는 교회도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오전 9시 한 번의 예배로 한 주간 교육이 “끝!”이다. 1주간 1회의 예배조차‘때우기’식(式) 시간이다. 학생들은 ‘집에 가기 위해서’교회에 올 뿐이다.


  담임목사는 교육현장을 돌아보아야 한다. 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교사들의 심정은 어떤 것인지… 둘러보아야 한다. 무너지는 것은 주일학생들만 아니라 교사들이다. 교사들은 무기력감에 시달리고 있다. 교사를 알아주지 않는 아이들, 찬송도, 말씀도, 공과에도, 프로그램에도 관심 없는 아이들…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담임목사는 교회학교의 좌절을 알아야 한다. 숫자적인 성장만 확인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일반학교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는 졸다가 학원에 가면 눈이 반짝거린다고 한다.


  학원비가 아깝지만 가르치는 내용이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인적(全人的) 삶을 가르치는 학교 교사와 지식을 전달하는 학원 강사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한다는 자체가 불행이지만 현실은 어쩔 수 없다. 학교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아이들은 학원을 교실로 이해한다.


  일반학교의 학생들은 성적을 올려줄 학원이라도 있다. 교회교육은 예배당 수업으로 끝이다. 아이들은 1주일 내내 성경 한 번 펼쳐보지 못한다. 아이들은 단지 교회에 나올 뿐이지 믿음의 성장이나 영적인 진보가 없다.


  이런 아이들이 고등학교 까지는 교회 울타리 안에 남아있지만 대학 진학과 사회 진출로 울타리에서 벗어난다. 안타까운 것은 이 아이들이 대부분 교인 집 자녀-특히 제직의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우리 자녀들의 신앙을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부모들이 책임졌다면 적어도 목사? 장로? 권사? 집사의 자녀 100만 명은 교회 안에서 헌신된 사역자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 교회의 성장을 이루는 데는 성공했으나 자녀를 말씀으로 키우는 자녀교육, 신앙 전승(傳承)에서는 실패하고 말았다.


  교회교육의 중심이 가정으로 가야한다. 주일학교는 그 사명을 다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서당학교’가 되고 있다. 주일학교는 지난 날 수많은 일꾼들을 배출해 내던 과거의 영광스러운 주일학교가 아니다. 주일학교는 교회공동체 안에 머물게 하는 울타리 정도로 역할을 축소 조정해야 한다. 교사들은 불신가정에서 나오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헌신을 해야 한다.


  지난 날 주일학교가 하던 일을, 교사가 하던 일을 가정이 떠맡아야 한다. 가정은 교육의 장(場)이 되어야 하고 부모들은 교사가 되어야 한다. 교사들이 내 자녀를 책임지고 1주일 내내 보여주는 생활의 교육을 통하여, 부모가 성경교사가 되어 ‘매일’ 신앙교육이 있어야 한다. 매일 가정? 주일학교를 열어야 한다.


  교회에서는 교회? 주일학교를 열고 가정에서는 가정? 주일학교를 열어야 한다. 부모가 두 아이를, 한 아이를 책임지고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유대인의 자녀 종교교육이다. 내가 낳은 아이는 혈통으로만 유대인이 아니라 믿음도 여호와의 백성으로 만드는 것, 그것은 제사장에게 주어진 역할이 아니라 부모에게 주신 필수적인 임무이다.


  자녀들에게 성경을 가르칠 자신이 없으면 가난한 신학생을 돕기도 할 겸 성경과외교사라도 붙여야 한다. ‘금쪽같은 내 자식’에게 성경을 가르쳐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라도록 하는 성경과외교사를 두는 돈은 아깝다면 내 자녀들이 하나님의 교회에서 귀한 일꾼이 되는 것은 ‘요행’이나 바랄 일이다.


  초대교회는 주일학교가 없었다. 자녀교육은 부모가 가정에서 책임질 일이다. 부모에게 내린 교사로서의 사명, 가정에서 말씀교육, 경건의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어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부모의 영성, 어른들의 영성이 자연스럽게 자녀들에게 계승되고 전달되었다.


  가정을 주일학교로 만들어 한다. 교회는 따뜻한 교회 가정공동체로 만들어야 한다. 교사의 부모로서의 사명, 부모의 교사로서의 사명이라는 두 바퀴가 제대로 굴러갈 때 교회교육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의 벗  발행인 강정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