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펜홀더의 포핸드 드라이브

예성 예준 아빠 2010. 2. 8. 10:00

펜홀더를 사용하는 전형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펜홀더 드라이브 주전형"입니다. 한마디로 드라이브 주전형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매우 다양한 스타일이 있습니다만, 언제나 변함이 없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포핸드 드라이브를 주무기로 삼는다"라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기술이 아무리 화려하다 할지라도 포핸드 드라이브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면 펜홀더 드라이브형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최근의 중국의 펜홀더 드라이브형은 뒷면에도 러버를 붙이고 양핸드 공격을 구사하는 "펜홀더 양핸드 공격형"으로 발전했습니다만, 그들의 스타일 역시 기본적으로는 펜홀더 드라이브형임에는 변함이 없으며 주된 무기는 여전히 포핸드 드라이브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특히 많은 전통적 펜홀더 드라이브형은 뛰어난 풋웍과 특별히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의 위력과 안정성을 이용하여 다이나믹하고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여전히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드라이브는 탑스핀(Topspin), "전진회전(前進回轉)"을 거는 기술입니다. 강한 전진회전이 걸린 공은 전진회전이 걸리지 않은 공에 비하여 더 급격한 포물선을 그리기 때문에 네트를 넘어 상대방의 코트에 들어갈 확률이 높으며, 이를 이용하여 낮은 위치에서도 더 강력하게 타구하여 공격할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탁구에서 드라이브, "탑스핀"이라는 기술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기술이 되었습니다.

 

펜홀더 드라이브 주전형은 특히 포핸드 드라이브(Forehand Topspin)를 주된 기술로 삼습니다.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핸드 드라이브를 통하여 위기를 벗어나고 찬스를 만들며 득점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포핸드 드라이브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고, 백핸드를 사용하는 각종 보조 기술들이나 탁구대 위의 짧은 공을 다루는 대상 기술들도 사용할 때가 많으며, 때로는 강력한 스매시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만, 이 모든 것은 "포핸드 드라이브"라는 중심 기술을 받쳐 주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며, 포핸드 드라이브는 펜홀더 드라이브 주전형의 생명입니다.

 

따라서, 펜홀더를 사용하며 드라이브 주전형을 목표로 한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드라이브의 안정성과 위력을 높여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철저하게 기본을 익히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우선은 포핸드 기본 공격 타법(흔히 "포핸드 롱" 또는 ""라고 부릅니다)을 통하여 리듬감 있게 몸을 사용하는 것부터 익혀야 할 것입니다. 이런 기본이 없다면 드라이브에는 도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포핸드 롱의 기본이 잡혔다면 그것을 기본으로 하여 공에 전진회전을 거는 "드라이브"의 기본을 익혀 갑니다. 드라이브에는 다양한 변형이 있습니다만, 그 모든 것은 이 기본 드라이브에서 시작됩니다. 기본 드라이브에서 공에 회전을 거는 감각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모든 변형 드라이브 기술들은 반쪽짜리 기술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이번 회에서 살펴볼 내용은 바로 이 드라이브의 기본입니다. 드라이브의 기본은 기초기술 강좌 제 11, 12회에서도 다룬 바 있습니다만, 이번 회에는 특별히 펜홀더 드라이브형에만 초점을 맞추어 보려고 합니다. 물론 기본적인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만, 연속동작을 관찰하고 포인트를 짚어 봄으로써 펜홀더 드라이브형이 더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포인트 스텝업" "기초기술 강좌"를 보조하는 성격을 가진 강좌이므로 이 강좌와 함께 기초기술 강좌 11, 12회도 반드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기초기술 강좌에는 셰이크핸드의 그림을 통한 설명이 많습니다만 손목을 사용하는 요령 일부를 제외하면 사실상 펜홀더와 셰이크핸드의 차이는 거의 없으므로 이들 강좌를 함께 읽어 주시면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55-2. 효과적으로 드라이브의 위력을 높이려면?

 

드라이브에서 중요한 것은 드라이브의 위력과 안정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덮어놓고 강하기만 하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며 안정되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상대 코트로 들어가기 위해서 강한 회전도 함께 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기술에 대한 믿음을 갖고 드라이브를 구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속동작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효과적으로 드라이브의 위력을 높이기 위한 포인트부터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단 포핸드 롱, 즉 회전을 걸지 않고 직접 때리는 기본 공격 타법의 기본자세와 감각을 잘 익혔다면, 그것을 기본으로 포핸드 드라이브에 도전하게 되는데, 이때 가장 먼저 신경쓸 것은 자세를 조금 낮게 하는 것입니다. 드라이브에서는 기본 롱 타법보다 좀더 공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타구하게 되므로 자세가 약간 낮지 않으면 제대로 임팩트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니, 제대로 임팩트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기보다는 억지로 임팩트하기 위하여 팔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스윙이 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포핸드 드라이브의 자세는 기본 포핸드 롱보다 낮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무릎을 약간 더 굽히도록 신경써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백스윙에서 확실하게 자세를 낮추어야 합니다. 지나치게 낮을 필요는 없으나 "포핸드 롱 기본타법보다 좀더 낮아야 한다"라는 것은 분명히 기억하셔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무릎을 굽히는 것입니다. 무릎을 확실하게 굽히면서 오른발(오른손잡이의 경우 - 특별한 언급이 없을 경우 강좌의 내용은 모두 오른손잡이가 기준입니다)에 체중을 실어 주어야 합니다.

 

백스윙에서 무릎을 굽히고 이렇게 굽힌 무릎을 살짝 펴면서 그 힘을 이용하여 스윙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무릎을 굽혔다 펴는(너무 곧게 펴면 곤란합니다만) , 다시 말하면 오른발이 바닥을 밀어내는 힘은 드라이브의 파워의 근원이 됩니다.

 

아래몸(하반신)의 사용만을 우선 말씀드렸습니다만, 이를 먼저 말씀드린 이유는 이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리를 움직이면서 리듬감 있게 중심이동을 해 주고, 바로 그 힘을 이용하여 몸의 다른 부분(허리 윗부분)을 움직여 주지 않으면 드라이브의 위력은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리 팔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아래몸의 힘이 제대로 들어가 주지 못하면 위력과 안정성은 모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른쪽 무릎을 굽히면서 오른발에 체중을 싣고, 오른발로 바닥을 밀어내면서 그 힘으로 위몸을 돌리며 체중을 (허리를 통하여) 왼발로 옮겨 주는 운동이야말로 드라이브 스윙의 근본이 됩니다.

 

백스윙을 할 때는 위몸을 비틀면서 오른쪽 무릎 위에 얹듯이 굽혀 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좌에서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그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오른쪽 무릎을 굽히는 것"입니다. 오른쪽 무릎을 제대로 굽혀 주지 않으면 사실상 가슴을 그 위에 실어 줄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굽혔다 편다"라고 하였는데, "편다"라는 것은 "기본자세에서 무릎을 굽혔던 정도까지 되돌린다"라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편다고 하여 덮어놓고 곧게 펴는 것은 올바른 드라이브가 되지 못합니다. 이는 다시 말하면 백스윙할 때는 기본자세에서보다 훨씬 더 굽혀 주어야 한다는 얘기가 되기도 합니다.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굽히고, 위몸을 비트는 연습을 수없이 반복하여 드라이브의 백스윙의 기본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합니다. 포워드 스윙은 이를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운동입니다. 이런 개념으로 스윙함으로써 스윙 후에 자세가 깨져 버리는 것까지도 처음부터 막을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팔의 스윙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임팩트의 감각, 팔꿈치와 손목을 사용하여 스피드를 더하는 것 등도 물론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만, "무릎과 허리의 사용"이라는 훨씬 중요한 사항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리듬을 타면서 무릎, 허리, 어깨가 동시에 움직이면서 백스윙을 잡고 다시 포워드 스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릎과 허리의 사용은 다른 모든 것에 우선되는 것이므로 항상 이를 기억하면서 이를 기준으로 연속동작도 살펴보셔야 합니다.

 

55-3. 펜홀더의 포핸드 드라이브의 연속동작의 예

 

먼저 앞에서 본 연속동작의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앞에서 본 연속동작에서는 몸을 굽히는 방법, 타구 포인트, 시선 , 프리핸드의 사용 방법 등을 잘 관찰할 수 있습니다.

 

 

A-1은 기본 자세로부터 포핸드 드라이브의 백스윙을 시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허리를 비틀면서 위몸을 굽히고 있습니다. , 라켓은 몸과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백스윙은 A-2~3으로 이어집니다. A-3는 백스윙이 끝나고 다시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상태입니다. 백스윙을 할 때는 몸을 돌리면서 굽히고 동시에 무릎을 굽히면서 체중을 실어 줍니다. 이때 팔을 바깥쪽으로 벌리거나 너무 뒤로 빼려고 하지 말고 몸을 돌리고 굽히는 것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라켓은 몸 가까운 곳을 통과하도록 하고 팔꿈치를 살짝 뒤로 끌어 주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A-3에서 라켓이 멈추지 않고 가볍게 돌아나가기 때문에 스윙의 스피드는 매우 빠릅니다. A-4는 임팩트 직전의 순간입니다. 라켓면의 방향은 약간 닫힌 정도이며 임팩트에서 가볍게 공을 채어 주는 감각이 있어야 합니다.

 

A-4에서 공과 상대방의 움직임을 모두 시야에 넣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A-5는 폴로스루입니다. 임팩트 후의 기세를 갑자기 죽이지 말고 라켓을 끌고 가되, 팔꿈치를 가슴 앞쪽으로 보내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폴로스루에서 팔꿈치는 몸 앞의 가슴 높이 정도가 되며 라켓은 머리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높이가 됩니다.

 

A-6~7은 폴로스루 후의 마무리 동작입니다. 폴로스루가 끝난 상태에서 역시 갑자기 멈추지 말고 부드럽고 작게 돌면서 A-6, A-7로 동작을 이어 갑니다. A-7의 다음 단계에서는 자연스럽게 A-8로 넘어가면서 연속 드라이브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같은 동작을 옆에서 관찰해 보겠습니다. 옆에서 본 연속동작에서는 라켓이 움직이는 궤적을 옆에서 볼 때 어떻게 되는가, 몸과 타구점의 전후 관계, 무릎이 구부러지는 형태, 라켓면이 닫힌 정도와 라켓 끝의 방향 등을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B-1은 기본 자세로부터 포핸드 드라이브의 백스윙을 시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허리를 비틀면서 위몸을 굽히기 시작하고 있는데, 이 동작이 B-2~3으로 이어지는 것을 잘 관찰해 주시기 바랍니다.

 

백스윙은 B-1~3과 같이 이루어지는데, B-3에서는 오른쪽 무릎이 많이 굽혀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른쪽 무릎을 굽히고 동시에 허리를 틀어 가슴이 오른쪽을 향하도록 하면서 가슴을 가볍게 오른쪽 무릎 위에 실어 주는 느낌으로 위몸을 굽혀 주는 것이 백스윙의 기본이며 이것이 드라이브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B-3에서 왼쪽 뒷꿈치가 들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체중이 오른발에 완전히 실려 있음을 의미합니다.

 

B-3는 백스윙의 끝임과 동시에 스트로크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B-1~3에서 라켓은 옆에서 볼 때 아래쪽으로 호를 그리면서 뒤로 빠져나가는데, 이는 팔로 무리하게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허리를 비틀고 오른발에 체중을 싣는 동작에 의하여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B-3에서 멈추지 않고 가볍게 돌면서 곧바로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B-3에서 라켓면은 거의 닫힌 상태(라켓면이 아래를 보는 상태)가 되고 라켓 끝은 완전히 뒤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임팩트할 때 라켓 끝이 날카롭게 돌아가는 동작이 자연히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스트로크(앞으로 나가는 전체 동작) B-3~5와 같이 이루어지는데, 이 궤적을 옆에서 보면 거의 직선에 가깝습니다. 위로 볼록한 것이 옳은가 아래로 볼록한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 논란이 있으나 그것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옆에서 본 곡선은 임팩트 직후까지도 거의 직선에 가까우며, 임팩트가 이미 끝난 후에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는 것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아래로 볼록하게 되지만 그것은 단지 결과일 뿐이며 보는 각도에 따라서 크게 달라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B-3와 같이 무릎을 굽히고 몸을 비틀어 충분한 백스윙을 잡았다가 무릎을 펴고 바닥을 미는 힘을 이용하여 몸을 되돌리면서 스윙하여 임팩트한다는 것입니다. 이것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스윙의 곡선 같은 것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옆에서 볼 때는 대체로 직선, 위에서 볼 때는 큰 곡선"이라는 정도만 기억해 주시면 충분합니다.

 

B-3에서 굽혀졌던 무릎은 B-4, 5에서 점점 펴지고 있습니다. B-5에서는 기본자세보다 약간 더 펴진 상태가 됩니다. 물론 완전히 곧게 펴지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B-5에서는 반동 때문에 좀더 펴진 상태가 될 뿐입니다. 무릎이 펴지면서 바닥을 밀면 오른쪽 다리 전체에 힘이 들어가면서 이것이 몸을 일으키고 되돌리는 힘이 됩니다. 그리고, 오른쪽 다리가 바닥을 미는 힘은 아래위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고 사실은 오른쪽 무릎을 앞쪽으로 밀어내는 방향으로도 작용합니다. 다만, 연속동작은 가볍게 구사하는 기본 드라이브이므로 그런 느낌이 잘 드러나 있지 않을 뿐입니다. 강력하게 앞으로 내뻗는 스피드 드라이브에서는 오른쪽 무릎이 앞쪽으로 나갈 정도가 되기도 합니다.

 

B-4는 임팩트 직전인데, 몸의 위치보다 약간 더 앞쪽에서 임팩트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른쪽 가슴의 오른쪽 앞 정도가 기준입니다.

 

B-4에서도 왼쪽 뒷꿈치는 들린 상태라는 것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 체중이동을 한다고 하여 오른발에서 곧장 왼발로 체중이 이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른발이 바닥을 밀면서 일단 양쪽 뒷꿈치가 모두 들릴 정도(, 양쪽 발의 앞꿈치만이 바닥에 닿은 정도)가 되면서 일단 허리로 체중이 이동하면서 스윙하고, 폴로스루 후 마무리 동작과 함께 왼발 뒷꿈치가 바닥에 닿게 되면서 왼발로 체중이 이동하는 것이 현대 탁구의 체중이동의 기본입니다.

 

현대 탁구에서 보편적인 기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러한 체중이동 방법은 " U자형 체중이동"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B-5는 폴로스루입니다. 오른쪽 팔꿈치가 몸 앞쪽으로 나가 있는 것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팔꿈치가 이처럼 앞으로 나가 주지 않으면 드라이브의 방향안정성이 크게 떨어지게 되며 위력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윙 전체가 매우 움츠러든 모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폴로스루에서는 반드시 팔꿈치가 앞으로 나가도록 스윙의 기본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B-6은 폴로스루의 끝에서 다시 가볍게 돌면서 기본자세로 복귀하기 시작하는 상태입니다. 이때 체중은 허리에서 왼발로 완전히 옮겨집니다.

 

B-7은 거의 기본 자세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체중은 양발에 고르게 걸린 상태가 되며 팔꿈치는 가슴 앞으로 나간 위치에서 가볍게 떨어져서 가슴보다 아래의 위치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다음 공이 날아오면 이 상태에서 곧바로 B-1으로 넘어가서 연속으로 드라이브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55-4. 기억해야 할 몇 가지 포인트들

 

이번 회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이미 55-2절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절에서는 간단하게 몇 가지를 정리만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백스윙에서 무릎을 굽힘으로써 중심을 낮춘다
(2) 무릎을 굽힘과 동시에 위몸을 돌리고 굽혀 체중을 오른발에 싣는다
(3)

팔은 팔꿈치를 가볍게 뒤로 끌어 주는 느낌으로 움직인다

(4) 백스윙에서의 라켓의 궤도는 옆에서 보면 아래로 호를 그린다
(5) 백스윙의 끝에서 라켓을 멈추지 않는다
(6) 굽혔던 무릎을 다시 펴며 몸을 되돌리는 힘으로 스윙한다
(7) 중심이동은 허리를 통하여 왼발로 이어진다
(8) 임팩트 순간에 아래팔과 손목의 스냅을 더한다
(9) 폴로스루에서 팔꿈치가 가슴 앞쪽으로 완전히 나가도록 한다
(10) 프리핸드는 굽힌 채로 높게 유지하며 라켓핸드와 함께 움직인다

 

이 정도만 기억해 주시더라도 드라이브를 유연하게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 백스윙에서 무릎을 굽힘으로써 중심을 낮춘다

 

드라이브는 기본 타법인 포핸드 롱에 비하여 자세가 낮아야 하는데, 그 열쇠가 되는 것은 무릎입니다. 지나치게 허리만 숙여 준다고 하여 바른 동작이 되지 않으며, 반드시 무릎을 굽혀서 자세를 낮추도록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2) 무릎을 굽힘과 동시에 위몸을 돌리고 굽혀 체중을 오른발에 싣는다

 

백스윙에서 무릎을 굽힐 때, 오른쪽 무릎은 약간 바깥쪽(오른쪽), 왼쪽 무릎은 안쪽(역시 오른쪽으로서 몸 중심 쪽)을 향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무릎을 굽히면서 동시에 허리를 오른쪽으로 비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위몸을 굽혀 주되 오른쪽 무릎 위에 가슴을 얹는 느낌이 되도록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오른발에는 체중이 완전히 걸리게 되며, 몸은 움츠러들어 힘이 축적된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움츠러든 몸을 다시 펴는 동작이 스트로크 단계의 동작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이 되는 것은 굽혔던 무릎을 펴면서 바닥을 밀어 주는 것입니다.

 

(3) 팔은 팔꿈치를 가볍게 뒤로 끌어 주는 느낌으로 움직인다

 

드라이브의 백스윙은 라켓이 가속될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 비교적 크게 잡는 것이 기본입니다만, 그렇다고 하여 팔을 크게 움직여서 큰 백스윙을 잡으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큰 백스윙"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몸을 크게 돌리는 것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하며, 이때도 팔을 뒤로 빼는 것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팔은 팔꿈치를 오른쪽 겨드랑이 뒤쪽으로 끌어당겨 주는 것 정도로 움직여 주면 충분합니다.

 

위몸에 대하려 팔을 크게 움직여서 백스윙하지 않더라도 실제로는 상당히 큰 백스윙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느끼는 것과 실제 자세의 차이 때문에 잘못된 동작을 하게 되지 않으려면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스윙의 실제 모양을 보면서 느낌을 익혀 가는 것이 좋습니다.

 

(4) 백스윙에서의 라켓의 궤도는 옆에서 보면 아래로 호를 그린다

 

이것은 (3)번과 관계가 깊은 것입니다. 라켓을 몸에서 크게 떼고 몸 바깥쪽으로 큰 호(위에서 볼 때 호가 됨)를 그리면서 백스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팔꿈치만 끌어당김으로써 라켓이 몸 가까운 위치를 지나서 뒤로 빠지도록 하기 때문에 옆에서 보면 라켓은 아래쪽으로 호를 그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에서 보면 라켓은 거의 직선을 그리면서 뒤로 빠지게 됩니다.

 

(5) 백스윙의 끝에서 라켓을 멈추지 않는다

 

라켓이 아래쪽으로 호를 그리면서 뒤로 빠졌다면 백스윙의 끝에서는 멈추지 말고 곧바로 앞으로 다시 나가도록 해 줍니다. 만약 바깥쪽으로 큰 호를 그리는 동작으로, 즉 다시 앞으로 나가는 것과 같은 궤도를 그리면서 백스윙을 하게 되면 백스윙에 시간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그 끝에서 라켓이 한번 멈출 수밖에 없으나, 아래로 호를 그리면서 몸에서 최단 거리를 유지하면서 뒤로 빠졌기 때문에 백스윙의 궤도는 포워드 스윙의 궤도와는 다르므로 끝에서 멈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백스윙에서 라켓이 멈추지 않으려면 백스윙을 시작하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합니다. 지나치게 빠르게 백스윙을 잡으면 라켓이 멈추어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너무 빨리 백스윙을 하지 말고 공의 코스를 확인하고 몸이 움직인 후 바운드에 맞추어 리듬감 있게 백스윙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6) 굽혔던 무릎을 다시 펴며 몸을 되돌리는 힘으로 스윙한다

 

포워드 스윙의 시작은 팔을 앞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굽혔던 오른쪽 무릎이 펴지면서 오른발이 바닥을 밀어내는 것입니다. 발이 바닥을 미는 힘이 다리로 전달되고, 이것은 다시 허리와 어깨로 전달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온 몸의 근육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강력한 파워를 낼 수 있습니다.

 

무릎을 펴는 것은 "기본자세 정도까지" 펴는 것이라는 것에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굽혔다 펴는 겉보기의 동작이 아니라 "바닥을 밀어낸다"라는 것으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몸 안쪽의 힘의 전달입니다. 오른발과 허리 사이의 힘의 전달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7) 중심이동은 허리를 통하여 왼발로 이어진다

 

오른발이 바닥을 밀면서 허리에 힘을 전달하여 굽혀지고 비틀려진 위몸을 원위치로 되돌리는 것이 힘의 근원입니다. 이때, 오른발에 실렸던 체중은 곧바로 왼발로 옮겨지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허리를 밀어올리면서 위몸을 되돌리는 것에 의하여 일시적으로 허리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마무리와 함께 다시 왼발로 옮겨지게 됩니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고 오른발에서 왼발로 곧바로 중심이동을 행하려고 하다 보면 몸의 회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거나 위몸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젖혀지는 잘못된 동작이 되기 쉽습니다.

 

탁구의 스윙의 기본은 회전운동입니다. 좌우로 직선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몸의 중심축에 대하여 회전하면서 스윙하여 공을 치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이런 중심이동 방법이며, 이를 흔히 " U자형 체중이동"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참고로 " U자형 체중이동"은 이 강좌에서 새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탁구의 기본 기술로서 정립되어 있는 체중이동 방법입니다.

 

(8) 임팩트 순간에 아래팔과 손목의 스냅을 더한다

 

무릎과 허리를 사용하고 체중을 이동시키는 방법을 익혔다면 드라이브의 90%를 익혔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머지 10%는 아래팔과 손목을 이용한 스냅의 사용입니다. 스냅을 가하는 방법에 대해서 특별히 형태를 신경쓰기보다는 임팩트 순간에 좀더 강하게 힘을 가한다는 느낌이 되도록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스윙 중에 임팩트 직전부터 아래팔과 손목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 역시 몸 안쪽에서의 힘의 흐름입니다. 겉보기로는 스냅을 가하는 것이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으나 순간적인 작은 움직임으로 더 강하게 임팩트하여 준다는(물론 때리는 것이 아니라 공을 잡아채는 것입니다) 것일 뿐입니다.

 

스냅을 가하는 방법에 대하여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오히려 다리와 허리를 이용한다는 더 근본적인 것에 소홀해지기 쉬우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 "스냅을 준다"라는 것에는 라켓 끝을 완전히 180도 돌린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 절의 연속동작 B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임팩트 전에는 라켓 끝이 아래로 내려가 있다가 임팩트 후에는 라켓 끝이 위로 올라간 형태가 됩니다. 임팩트 전후에 이처럼 라켓 끝의 방향을 바꾸어 주도록 하겠다는 의식만 가져 주더라도 스냅은 자연스럽게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9) 폴로스루에서 팔꿈치가 가슴 앞쪽으로 완전히 나가도록 한다

 

폴로스루는 임팩트 후의 동작이므로 실제로 공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임팩트가 끝난 후에 라켓이 갑자기 멈출 수는 없으므로 어느 정도 기세를 줄이며 끌고 가는 동작이 필요하고, 폴로스루는 "전체 스윙의 일부"이기 때문에 폴로스루의 모양이 달라짐으로써 전체 스윙의 형태 자체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폴로스루를 제대로 해 주는 것은 드라이브의 스윙 전체를 유연하게 하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윙을 몸에 익힐 때는 백스윙의 위치와 폴로스루의 위치를 정해 놓고 그 사이에서 어떻게 라켓이 움직인다는 것을 머릿속으로 그려 가면서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목적지를 향하여 라켓이 움직인다"라는 개념으로 스윙함으로써 망설임 없이 부드럽게 라켓이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이때 "목적지"가 되는 위치는 라켓은 얼굴 앞쪽, 정확하게는 얼굴 왼쪽 앞 정도의 위치로서 머리보다 조금 높은 위치이고, 팔꿈치는 오른쪽 가슴 앞이 됩니다. 이 위치에 도달할 때까지 움직인다는 개념으로 스윙함으로써 흔들리지 않고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10) 프리핸드는 굽힌 채로 높게 유지하며 라켓핸드와 함께 움직인다

 

언제나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입니다만 프리핸드의 역할은 몇 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프리핸드를 잘 사용하면 더 빠르고 부드럽고 힘찬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에서도 프리핸드는 굽힌 채로 높게 유지해야 합니다. 프리핸드가 아래로 처져 있으면 몸의 균형이 깨지므로 드라이브의 스윙 궤적부터가 안정되지 않게 되며, 다리의 힘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팔꿈치는 90도 혹은 그보다 더 작은 각도가 되도록 완전히 굽혀 주고 높게 유지하되, 스윙에서 좌우로 움직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백스윙을 잡을 때 오른쪽으로 움직여 주었다가 먼저 왼쪽으로 움직이면서 몸에 반동을 가해 주는 방법도 있고, 백스윙 때 라켓핸드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가 동시에 몸 중심으로 모아 주면서 함께 올려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체로 콤팩트한 스윙에서는 후자, 다소 큰 스윙에서는 전자의 방법이 많이 쓰이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며 선수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굽힌 채로 높게 유지한다"라는 것입니다. 일단 그렇게 하는 것은 철칙이며,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가는 개인적인 취향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게 프리핸드를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예로 든 연속동작에서는 항상 라켓핸드와 같은 방향으로 프리핸드를 움직여 주고 있습니다. 라켓핸드가 오른쪽으로 돌아갈 때는 프리핸드도 함께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라켓이 위로 올라갈 때 프리핸드도 함께 올라가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