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사람 살려"라고 소리를 질러 댔다
그 소리를 들은 누군가가 달려와
작고 가는 줄을 하나 던져 줬다
그 줄을 잡은 사람은 쉽게 물속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그 사람 등에는 이미 물을 많이 먹은
무거운 짐이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소리쳤다!
"살고 싶으면 그 짐을 벗어 던져!"
물에 빠진 사람은 이렇게 얘기했다
"이 짐을 벗어 던지고는 살 수 없어!"
"이건 내 인생의 전부야!"
결국 그 사람은 등에 진 짐과 함께 물 속으로 서서히 사라졌다...
줄을 던져 줬던 사람은 마음이 아팠다
그 짐만 벗어 던졌어도 그 사람은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서려는 찰나
갑자기 등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이제 짐을 버렸으니 살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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