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들꽃이어도
김 치 경
이름없는 들꽃이어도
나는 행복합니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지친 하늘아래
강렬한 몸짓으로 와준 그대 고맙기로
수십번 내 가슴 후벼낸다 하여도
스쳐지나는 바람에게
미소지을 수 있나이다
날아간 벌새
그 어느메 다른 꽃을 찾아도
한번의 택하심 불변의 사랑임에
이 한 몸 하늘 향해
이제 감사의 찬양 드리오니
내 영혼을 사랑한 벌새여
당신만을 보옵니다
내 생애 지금 사라져도
그 택하심에 영원나라 가오니
나는 진정 행복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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