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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전화번호

예성 예준 아빠 2009. 7. 11. 10:37

날씨를 알려주는 전화번호가 있다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요.

수도고장을 신고하는 전화번호가 있다고요?"
보험영업사원 박지희(여·33)씨는 최근 무더위 속 소나기 소식이 잇따르자 날씨를 알려주는 전화서비스를 이용하려 했지만 정작 자신이 전화번호를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박씨는 전화번호안내(114)를 이용해 날씨서비스를 물어보는 해프닝을 겪었다.
주부 김미영(43·청주시 상당구)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지난달 25일 인근 수도관이 터지며 김씨의 집 마당이 물바다가 되자 동사무소에 신고하려 했지만 토요일이었다. 상황이 급해진 김씨의 선택은 '119'. 도 소방본부 상황실 직원과 통화하다 김씨는 수도고장 신고를 할 수 있는 전화번호가 있다는 걸 알았다.
김씨는 그런 전화번호서비스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동사무소에서 이런 전화번호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상예보는 '131', 수도고장신고는 '121'이다.

이처럼 정보를 얻거나 긴급 상황을 위한 특수전화번호가 난립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번호나 용도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특수전화번호 70여개 운영
공공기관의 경우 특수전화번호는 대부분 '1××' 계열의 3자리 번호와 '1×××' 계열의 4자리 번호다.

공공질서 유지, 공익증진, 전기통신사업에 필요한 경우에 쓴다.
시민 편의를 위한

△생활민원신고(120)

△전기고장신고(123)

△통신관련피해신고상담(1338) 등의 고장신고전화 유형과,

△여성폭력피해신고(1366)

△청소년유해사범신고(1388)

△노인학대(1389)

△아동학대(1391)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신고전화가 운영되고 있다.
구급신고(119), 전화안내(114)는 이미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깊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대공신고(113) 등 일부번호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복지와 환경, 노인·아동·청소년 문제 등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특수번호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현재 특수전화번호는 29개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44개의 공공기관특수번호 등 70여개에 이르고 있다.

특수전화번호 효율적 운영 필요
각종 특수번호가 운영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각 번호가 어디에 사용되고 있는지 몰라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는 기관과 단체들이 특수전화번호를 만들기만 하고, 시민들에게 충분한 홍보를 하지 않아 생기는 일이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공공기관 특수전화번호'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개선키로 했다. 번호를 남발한 나머지 혼란을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취지와 달리 번호가 너무 많아져 국민 인지도가 떨어지는 번호를 다른 번호와 통합하는 등 번호를 일부 줄이려는 것.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실태조사도 벌이고 있다.
김상길(39·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씨는 특수번호의 종류가 너무 많아 기억하기가 어렵"며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주거나 겹치는 부분을 통합해 단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국민의 특수번호 인지도와 함께 공공기관별 회선 수, 이용량 등을 조사해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