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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는 교사

예성 예준 아빠 2009. 1. 13. 21:40

책임지는 교사

시계와 같이 규칙적이며 근면한 사람
대나무처럼 절도가 있는 사람
주판알처럼 오르내리는 융통성이 있는 사람
용수철처럼 때에 따라 신축자재한 사람
부채와 같이 끝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사람
액자와 같이 장차 올려다 볼 수 있는 사람
우산과 같이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일단 유사시에는 도움이 되는 사람
이런 사람 어때요?

누군가 열심히 살고 싶은 사람이 나에게도 그리 살라는 마음으로 보낸 글인가 보다. 서로 관계를 맺으며 기대하고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사는 삶에서 이런 사람이 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생각해 본다.
새롭게 시작되는 교회학교를 둘러보며 새로운 교역자, 새로운 선생님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기대에 찬 시선을 바라본다. 마침 아들이 속한 부서는 교역자와 부장, 선생님이 모두 바뀌었다. 그래서 물어 보았다.
"이번 전도사님은 어때, 이번 성가대 선생님은 어떠니?"
아이의 답을 들으며 많은 부모와 학생들이 우리를 평가하고 기대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정받기 위해 내가 할 일을 생각해 본다.

미국의 신학자 리처드 니버는 세상에 사는 사람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부류가 있다고 하였다.
첫째, 모든 행동의 표준을 자신이 세워 놓은 목적에 두고 움직이는 사람. 그들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오직 목적 자체만 중요시한다.
둘째, 행동의 표준을 어떤 규범에 두고 움직이는 사람. 이러한 사람은 합리적이고 보편적이지만 현실에 만족하려는 경향이 짙고 새로운 세계에 대해서는 폐쇄적이다.
셋째, 책임에서 행동하는 사람. 책임에서 행동하는 사람은 '내가 지켜야할 규범이 무엇이냐?'는 물음보다는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책임이 무엇이냐?'라는 물음을 우선으로 여긴다.

우리가 책임져야할 영역은 어디인가?

신년에 모처럼 정동진을 다녀왔다. 식구들과 함께. 늘 선교회가 우선하여서 시기구들과 함께 변변한 여행을 못한 나로서는 큰 맘 먹고 나선 걸음이었는데 아내와 함께 딸과 아들 모두가 행복해 한다. 그래서 결론은 운전면허를 따는 일이었다. 글쎄....
교회에서는 청년2부를 맡다가 올해는 손을 놓게 되었다.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 하였다는 생각이다. 청년부가 크게 부흥한 다음이었다면 선교회를 위해서 그만 두었다고 떳떳이 이야기할 수 있으련만. 그래서 다시 한번 교회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을 다시 한다. 직위가 없어도 할 수 있는 나만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미 맺은 인간관계에 대한 충실함이다. 이번 연말에는 12장(+4)의 카드를 받았다. 인터넷 카드를 포함하면 조금 더 되기는 하지만, 아는 사람의 수효는 점점 더 많아지는데 왜 이럴까? 벽에 걸린 카드를 보면서 예전의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그 때는 사람을 사랑했던 것 같은데. 정말 올해는 명단을 작성하고 구체적으로 사람들을 만나서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우산처럼 비가 올 때, 상대가 필요를 느낄 때 사용되고 싶다.
2001년에는 책임을 우선하는 신뢰받을 수 있는 사역자가 되고 싶다. 그동안은 노력을 한다고 하면서도 왠지 늘 부족함을 느꼈기에 더욱 절실한 마음을 갖게 된다.

교회 교사로서 우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자신의 가정과 직장, 성도로서의 책임과 더불어 교사로서, 교역자로서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는 일 년이 되도록 기본에 충실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