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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미같은 사랑을/이효녕

예성 예준 아빠 2009. 4. 10. 21:58




      빨간 장미같은 사랑을


      시 이효녕


      네게 땅이 있다면
      빨간 장미를 모두 심으리
      어떤 상처에 이 보드라운 아마포(亞麻布)
      내 눈을 황홀하게 하리

      온 바다가 말라버리고
      바위가 햇볕에 녹아 없어지는
      열정의 사랑도 보여주리

      누군가의 떨리는 가시 손
      꽃잎과 꽃잎 서로 맞대고
      끝없는 오월의 나날 속으로 흘러들어
      그대를 한없이 사랑하기까지
      아직 보이지 않는 방을 꾸며
      장미의 방문을 굳게 잠그고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으리

      밤 하늘 별이 마음 속에 떨어져
      장미빛으로 흐느껴 울 때
      열정의 문을 나날이 열고
      그 속에서 황홀한 사랑을 꿈꾸리

      네게 사랑하는 사람 가슴 같은
      작은 땅이라도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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